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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淸泉)》 최대욱 저자 후기

최대욱 | 2023-05-30 | 조회 522

 

1. 《청천(淸泉)》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젊은 날부터 늘 자유인을 꿈꾸고 살았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직장이라는 덫에 갇혀 사회가 바라는 인간답게 살았으면서도 늘 자유인에 대한 동경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어느덧 속박에서 탈출할 시기인 정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정년을 기념하여 두 권의 저서, 자전적 에세이 《청천(淸泉)》과 소설 《방촌공 최억남》을 출간하게 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미뤄온 숙제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 같은 희열감이 솟는다. 후련하다. 자유인을 위해 힘차게 날아오를 튼튼한 양 날개를 얻은 느낌이다. 양 날개를 바탕으로 새로운 인생길에서 자유인으로서 힘찬 도전을 기대한다. 그리고 그 도전이 청천(淸泉)처럼 모든 사람의 갈증을 해소해 주는 과정이길 바란다.

2. 《청천(淸泉)》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 자전적 에세이 《수술실은 오히려 안락한 휴식처》를 출간한 지 3년이 지났다. 그동안 세월이 흘러 교직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교육자의 자전적 에세이를 쓰면서 교직을 마무리하는 순간을 빼놓을 수 없었다. 첫 번째 에세이에 필자의 교직생활 편과 세계여행 편을 추가하여 두 번째 자전적 에세이 《청천(淸泉)》을 썼다. 드디어 교육자로서 필자의 온전한 자전적 에세이가 완성되었다. 본 에세이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필자의 일생을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 욕구 외에, 독자님들에게 목마른 인생 여정에서 마신 한 잔의 맑고 시원한 샘물을 제공하고자 한 소망이 깃들어 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우리나라에 섬 중의 섬인 거문도가 있다. 필자는 교직 생활 말년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곳 거문중학교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었다. 축복이었다. 집무실 문만 열고 나가면 아름다운 섬과 맑고 깨끗한 바다가 멀지 않은 거리에서 항상 반기고 있었다. 바다와 어우러진 황홀한 섬 풍경은 바라만 보아도 무거웠던 머리를 언제 그랬냐는 듯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런 환경의 거문중학교에서 글을 썼다. 덕분에 글을 쓰는 내내 머리는 항상 개운하였다. 그러니 필자가 글을 썼다기보다 글이 스스로 흘러나왔다가 맞은 표현일 듯하다. 집무실의 자판기 위에 손을 올려 놀리기만 해도,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기만 해도 글이 되어 나왔다. 집필하는 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그냥 즐기면서 글을 썼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바티칸 박물관’, ‘베드로 성당’, ‘밀라노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에르미타주 박물관’ 필자가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정신 줄을 놓아버린 곳들이다. 바티칸 박물관에서 만난 천재 화가 미켈란젤로의 ‘천지 창조’와 ‘최후의 심판’, 베드로 성당의 고급스러운 대리석 기둥과 실내 건축 및 천장의 프레스코화, 루브르 박물관의 ‘나폴레옹 대관식’과 ‘모나리자’를 비롯한 수많은 유화, 베르사유 궁전 거울의 방과 황금으로 치장한 외관 등 화려함의 극치, 밀라노 대성당의 웅장하고 화려한 고딕 대리석 건축물과 첨탑에 장식된 수많은 인간 조각상,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화려하고 다양한 방 그리고 바로크 미술품과 로코코 미술품 등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필자는 미술을 특히 좋아한다. 세계 3대 박물관 겸 미술관인 바티칸, 루브르, 에르미타주의 세계 최고 미술작품들을 관람했으니 여한이 없다.

학급 담임을 맡았는데 학생들이 모두 착하고 예쁘기까지 했다. 필자의 교직 생활 중 남다른 복이 있었는데 담임을 맡을 때마다 좋은 학생들만 모인다는 점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남·여학생들이 사이좋게 협력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급 일에 솔선수범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필자의 건강이 더욱 악화 되었다. 결국, 3개월 정도를 버티다가 휴직을 해야 했다. 학급 학생들에게 그렇게 미안할 수가 없었다. 교직 인생 가운데 가장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다. 그렇게 담임을 잘 따른 착하고 예쁜 학생들이었는데……. 6개월이 지나 복직을 하였다. 담임은 다시 맡지 못하고 수업시간에만 들어가 학생들과 재회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체육대회가 있는 날이었다. 우리 학급 한 여학생이 울고 있었다. 청·백팀 달리기 시합을 하는데 한 명이 많았다. 그래서 빠진 학생이었다. 1학년이고 키가 가장 작은 여학생이었으니 누가 봐도 빠질 대상이었다. 담임인 필자가 “대신 저 시합 끝나면 나와 둘이서 시합 한번 하자.”라고 제안했더니 눈물을 거두었다. 그렇게 둘이는 트랙을 달렸다. 필자는 봐주면서 뛰겠다고 마음을 먹고 출발하였다. 그런데 아니었다. 아무리 뛰어도 따를 수 없었다. 필자가 졌다. 다음에 무용과로 고등학교 진학을 했다. 체격은 작았어도 체력이 튼튼하니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청천(淸泉)은 맑은 샘이다. 조용히 새로운 것의 창조를 추구하며 세상의 근원적인 지혜를 끊임없이 탐구하여,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것을 즐기고 싶은 필자의 천부적 성품에 따른 소망을 표현한 제목이다. 첫 번째 자전적 에세이 《수술실은 오히려 안락한 휴식처》에서는 필자의 지난한 삶의 여정이 강조되었다면 이번 개정판(증보판) 《청천(淸泉)》에서는 세계여행과 교직생활을 통한 밝은 측면을 강조하였다. 특히 심신의 건강을 회복하고, 중단없는 공부와 세계여행을 하며 얻어진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 교육에 심혈을 기울였음은 물론 시, 수필, 소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글을 쓴 부분이 추가되었다. 자전적 에세이를 다시 세상에 내놓고 독자님들의 평가를 기다리게 되었지만 아직도 부족함이 여전하다. 독자님들의 넓은 양해를 부탁드린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바른북스와 연을 맺어 세 권의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좋은 인연이 아닐 수 없다. 편집부터 출판을 거쳐 판매까지 세세히 챙겨주신 대표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담당 편집자 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바른북스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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