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길모퉁이에서 묵묵하게》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책을 출간한다고 생각하니 저를 응원해 준 한 사람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함께 서점에 가서 이 책을 볼 생각에 참 설레고 기쁩니다.
2. 《길모퉁이에서 묵묵하게》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학생일 때 친구들에게 과거 일을 이야기했을 때는 큰 문제 없이 지나갔었는데, 성인이 되어 친해졌다는 이유로 상대에게 제 어린 시절 아픔을 말하고 나니 과거의 일로 상대와 나의 관계를 망가트리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상대는 지금의 제 모습을 좋아했던 건데, 상대에게 동의를 구하고 제 이야기를 했다고 해도 나의 지난 과거의 모습까지 상대에게 책임지게 하는 제 자신이 싫어졌어요.
저는 상대와 불편해지려고 한 이야기가 아니었는데 입으로 이야기하다 보면 너무 슬퍼지고 제가 불쌍해지는 순간이 싫더라고요. 위로받고 싶어서 꺼낸 이야기가 아니고 잘 이겨왔다는 응원을 원했는데, 제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들도 이해가 가더라고요. 제 이야기가 또 이렇다 할 만큼의 반전으로 잘 이겨내서 성공한 부분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불특정 다수에게 내 이야기를 해버리자! 그리고 한 권의 책으로 과거의 나를 이해하고 잘 이겨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자라는 마음으로 집필을 준비했습니다. 20대 중반쯤부터 머리로 생각해 보고 글로 써보고 꼭 글로 남겨야 되겠다는 부분을 까먹을까 봐, 매일 되새기며 그렇게 약 8년 만에 완성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을 8년 정도 했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잘 안 됐었죠.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2022년 11월 중순쯤에 ‘올해 12월은 작년처럼 보내지 말자!’라는 다짐을 했고 12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매일 1페이지~3페이지 정도 글을 꾸준히 써서, 《길모퉁이에서 묵묵하게》를 완성했습니다. 작년 12월 한 달이 글을 집중해서 써야 하는 최대의 나와의 싸움의 달이었고 글을 완성한 12월 30일은 인생의 어려운 숙제를 끝낸 기분이 들어서 너무 개운하고 편안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저는 처음 <나는 당신이 그리워서 글을 씁니다>라는 제목과 그 내용 속에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습니다. 제가 첫 장은 제목부터 내용 쓸 때 가장 많이 울었는데 눈물이 너무 나서 중간에 글을 쓰다가 멈추고 쓰다 멈추고를 반복했습니다. 한 3시간을 펑펑 울고 나서 쓴 구절이 바로 “나는 그리움을 물감 삼아 당신을 그리지 않아도 되었을까요?”입니다.
저는 그분이 매일 가슴 시리게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연하게 번지는 수채화처럼 그렇게 제 기억 속에 제 감정 속에 있다 보니깐 이 구절을 쓰고나 서 내 마음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에 애착이 생겼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처음부터 글을 다시 읽어봅니다.
더 이상 못쓰겠다 싶을 때는 그 날 쉬어버리지만 쓰고는 싶은데 잘 안 써지고 글이 멈춰지면, 차분히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고 내가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지, 글이 정말 그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부분에서 내 의도와 다르게 흐트러진 곳이 보이고 그 부분을 수정하고 나면 글이 다시 써집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길모퉁이에서 묵묵하게》라는 책이 얼만큼의 소장가치가 있는지를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책을 20대부터 60대까지 인생의 역할이 다른 만큼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시간이 지나서 꺼내 읽었을 때 책을 읽던 과거의 나를 만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생각의 관점이 바뀌는 만큼 비록 제가 살아온 인생이야기이지만 독자님을 책장 한편에서 오래오래 살아있는 저의 인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책이 독자님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만큼 읽으시는 시기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선물하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제가 저자라고 불려도 되나 할 만큼 경험이 아예 없고, 이번 출판이 처음입니다.
그럼에도 바른북스 출판사에서 꼼꼼하게 신경 써주시고, 이해될 수 있게 충분한 설명과 첨부자료들 덕분에 제가 겁 없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바쁘실 텐데 빠른 피드백에 항상 감사했고, 제가 조금 느릴 수 있지만 충분히 기다려 주셔서 너무 편안했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일을 바른북스의 도움으로 완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좋은 출판사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