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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록 (상)》, 《어떤 기록 (하)》 이지안 저자 후기

이지안 | 2023-04-11 | 조회 625

1. 《어떤 기록》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긴 세월 함께 울고 웃었던 가족을 멀리 떠나보내는 기분입니다.

떠나감을 응원하고 빈자리가 허전하지만, 결국 그 이후의 운명에 더는 관여할 수 없는 그런 이별을 경험하는 느낌입니다.

단 한 명이라도 누군가가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위로와 도움을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될 것 같습니다.

2. 《어떤 기록》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오랫동안 ‘글쓰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제가 ‘글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못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글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글을 살아내는 사람이었습니다. 삶이 제 몸속에서 치대며 스스로 반죽이 되어 켜켜이 쌓여야, 그때서야 몸 밖으로 문장을 밀어낸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그러니까 그 임계점-삶과 몸과 문장의 경계가 허물어진 순간에 와서야 쓰여질 수 있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이 책을 쓰는 데 4년여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상의 과제를 수행하며 틈틈이 썼습니다. 사정이 생기면 한동안 손을 놓기도 했는데, 다시 시작할 때면 끊어진 흐름을 다시 잇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책을 시작할 때와 작업의 중간, 그리고 마칠 때의 나는 상당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갔기 때문에, 그 불일치가 당혹스러웠습니다. 나중에 앞의 부분들을 다시 읽어보면 ‘아, 이제 더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싶은 부분이 많았지만, 그 또한 그 시절의 모습 그 자체이므로 존중하려고 마음을 고쳐먹곤 했습니다.

한편으론 책을 쓰는 과정을 통해 귀중한 내면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충만한 시간이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그는 그에게 필요한 시간을 지나가는 것일 뿐. 그 사람은 그 사람의 때가 있는 것. 각자의 시간을 살아가는 것. 그러므로 나의 ‘때’로 그 사람의 행동을 판단할 수 없다. 파악은 하되 어떤 판단도 하지 말아야 한다. 각자의 때가 되면, 자신의 때에 따라 걸음을 옮길 것이다. 거기에 개입할 수 있는 존재는 신밖에 없다.”

뭔가 지독한 고통을 통과하면서, 문득 저 깨달음이 가슴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종종 마음이 소란해질 때면 다시 그 기억을 되새겨봅니다.

누군가에 대한 미움과 분노, 집착과 안타까움으로, 헛된 간절함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면, 저 글귀를 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기본적으로 글 쓰는 루틴을 잘 지키려 애썼습니다. 그래도 잘되지 않을 땐, 과감히 손을 놓고 한동안 그냥 사는 데 몰두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말해지고 싶은 문장들이 목구멍으로 차오르는 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쓰여지지 않는다면, 쓸 게 없는 것이므로, 그냥 두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누군가가 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감사함으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어설픈 이야기지만 그 속의 진심이 독자에게 다가가 조금이라도 소통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보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깔끔한 진행, 친절한 가이드로 처음 책을 출간하는 과정을 어려움 없이 이끌어주신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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