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리시온》 시리즈 이주영 저자 후기
이주영 | 2022-12-12 | 조회 771
1. 《겔리시온》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몇 해 동안 여러 고군분투의 과정을 딛고 진심을 다해 써 내려가던 이야기가 드디어 네 권짜리 소설이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쓰고, 그리고, 섬세하게 다듬던 긴 여행의 결실이 좋은 결과물로 드러난 것에 큰 감사함이 듭니다. 《겔리시온》은 용기와 사랑, 희생과 협력으로 세상의 변혁을 이끄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정성껏 빚어낸 네 권의 소설을 통해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온기와 힘을 전하고자 합니다.
2. 《겔리시온》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스위스에서 유학하던 시절, 너무도 생생한 꿈을 꾸었습니다.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지던 그 이야기는 단숨에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최대한 많은 메모를 남겨둔 후,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틈틈이 원고를 썼습니다. 언젠가 이 이야기를 세상에 소개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요. 이후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귀국하며 다짐했습니다. ‘한국에 도착하면 《겔리시온》을 제대로 집필해 봐야지.’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를 소설로 엮어낸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용기를 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가 진정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자, 세상에 이 이야기를 소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모험이었으니까요.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책이 출간되기까지 있었던 수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떠오르네요. 그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다른 출판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가넷북스를 만나기까지의 과정이었습니다. 제 책에 관심을 가져 주시던 출판사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신 덕에 계약까지 진행했는데, 원고 제작 과정에서 여러 가지 방향성이 맞지 않았기에 결국 저자 측에서 정중히 계약해지를 요청드려야 했어요. 여러 날 동안 고심한 끝에 내린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겔리시온》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가넷북스와의 인연으로 수월한 작업을 진행하고 인쇄소에서 처음으로 결과물을 보았을 때, 힘든 시간을 견뎌냈던 만큼 벅찬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겔리시온》이 1권에서 4권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이야기인지라, 인상 깊은 장면 하나를 고르는 것이 쉽지가 않네요. 아마도 읽으시는 분들의 각자 상황에 따라 와닿는 구절이나 캐릭터가 모두 다를 것이라고 예상해 봅니다. 요즘 제가 자주 상기하는 문장은 1권에 나오는 아래 대사입니다. “시간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네 진심을 따르는 거란다. 진심을 다한 선택은 새로운 운명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 남들의 시선과 기준에 자기 자신을 맞추지 않고, 스스로가 진심을 다해 원하는 것을 따르는 사람은 용기로 반짝입니다. 그 용기는 우리가 삶 속에서 방황하지 않고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겔리시온》의 여정은 제가 그런 행복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위 문장을 마음에 두고, 용기를 내어 제 진심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가보려 합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감사하게도 《겔리시온》을 쓰면서 막히는 장면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명확한 이야기를 꿈에서 본데다가, 제가 오랫동안 구상하던 세계관을 접목하여 원고를 작성했으니까요. 하지만 글이 제가 원하는 분위기를 모두 묘사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는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려 넣거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을 위한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또한, 인터렉션 디자인을 공부한 경험을 토대로 독자가 멀티미디어적인 요소를 통해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였습니다. 이렇게 다각도적인 측면에서 원고 작업을 조율하며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일차적인 원고가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초고 작성보다 훨씬 어려웠던 과정은 이후의 세공 작업, 즉 퇴고와 윤문이었지요. 계속되는 퇴고 과정에서 가감되거나 수정되는 장면들이 꽤 많아지는 것을 보며 편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독자님께서 <캐리비안의 해적>이나 <반지의 제왕> 같은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겔리시온》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가벼운 마음으로 1권을 펼쳐 보세요. 주인공 ‘보리얀’의 성장 이야기를 따라, 신비로운 동식물들과 함께 새로운 세계관 안에서 펼쳐지는 가슴 설레는 모험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로는 인종 차별, 따돌림, 성차별, 권력 체계에 의한 정치와 경제 문제 등 현재 우리가 풀어나가려고 하는 사회의 문제점들을 통찰하는 계기를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판타지라는 장르를 빌렸지만, 《겔리시온》은 결국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책이랍니다. 만약 책 속에서 가슴에 남는 글귀들을 발견하신다면 선물처럼 간직해 주세요. 언젠가 독자님께서 필요할 때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이미 한 차례 출판사와의 헤어짐을 경험한 후, 저자로서 많이 지쳐 있던 저는 가넷북스 덕분에 다시 평안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담당 편집자님께서는 본문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 배치 등에서도 저자 측의 의견이 조화롭게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셨으며, 언제나 빠르고 친절하게 상담에 응해 주셨지요. 또한 관계자분들께서 적극적으로 미팅에도 임해 주시면서 홍보나 마케팅에 관련된 부분도 신경 써주시는 모습이 감동스러웠습니다. 《겔리시온》출간의 전 과정에서 가넷북스는 저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바른 출판사이며, 믿을 수 있는 분들이 모여 계신 곳이라는 신뢰가 생겼습니다. 만약 이후에 다른 책을 준비하게 된다면, 또다시 가넷북스와 함께 작업 하고 싶을 만큼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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