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트랜스패런시》 김평희 저자 후기

김평희 | 2026-10-16 | 조회 78

0. 서문

​

『트랜스패런시』 김평희 저자, “보이는 물량이 아닌, 보이지 않는 투명성이 한국 산업 100년의 무기”

최근 출간된 신간 『트랜스패런시: 중국천하시대 한국 산업의 길』은 한국 주력 산업이 직면한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투명성(Transparency)’이라는 새롭고도 실존적인 생존 전략을 제시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도덕적 권고를 넘어 21세기 글로벌 경제 패권의 강력한 무기이자 통행세가 된 투명성의 본질을 파헤친 김평희 저자를 만나 책에 얽힌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

​

​

1. 《트랜스패런시》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

공직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한국 산업이 전례 없는 위기의 한가운데 서 있는 시점이기에 무거운 심각함과 책임감도 느낍니다. 현재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조선, 자동차, 배터리, 스마트폰, 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들은 중국의 압도적인 자본과 무서운 속도 앞에 밀려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보루라 여겼던 첨단 메모리 반도체마저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는 것이 오늘의 풍경입니다. 이 책이 각자도생의 어둠을 넘어, 유물론적 성장을 뛰어넘는 ‘보이지 않는 정신적 자산’으로 대한민국 산업의 새로운 100년을 개척하는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

​

2. 《트랜스패런시》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과거 해외 현장에서 무역 진흥 업무를 수행하며 글로벌 패권의 지각변동을 온몸으로 체감했던 경험이 이 책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단기적 이익에 몰두하며 앞선 자의 등을 쫓던 우리의 ‘빠른 추격자’ 모델은 이미 수명을 다했음을 뼈저리게 자각했습니다. 물리적인 공장의 크기나 자본의 규모, 즉 물량과 속도전만으로는 결코 중국을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쥐어야 할 무기는 철학적이고도 실존적인 가치인 ‘투명성’입니다. 21세기 경제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투명성을 강력한 ‘무역 장벽’이자 ‘통행세’로 무기화하고 있습니다. EU가 주도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디지털 제품 여권(DPP), 공급망 실사 지침(CSDDD) 등은 기업의 환경 파괴나 인권 침해 이력을 투명한 데이터로 증명하지 못하면 거대 시장 접근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무서운 장벽입니다. 이 거대한 규범 파워의 파도 속에서 수동적인 종속국이 아닌 룰세터(규범 제정자)로 거듭나기 위한 생존의 좌표를 명확히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

​

​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

집필 기간 동안 또 다른 책을 구상했습니다. 『파스칼의 골방』이라는 책인데 그 책에서는 덴마크의 투명성의 실마리를 제공한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혼자 있음과 그룬트비히의 민중의 대화의 연대의 공간인 민중학교를 한국에서 실현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8만 개의 시골빈집, 3만 개의 시골 마을회관을 한국인의 성찰과 대화의 공간으로 만들자는 제안도 담았습니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투명성과 신뢰를 높이는 꿈을 담은 공간 제안이지요. 시골의 비어 있는 공간을 성찰, 대화, 연대의 장으로 활용해 청년들이 자아실현, 글로벌 이슈 등을 성찰하고 토론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 세대에게 단순한 순위표가 아닌 진짜 생존의 지혜를 물려주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담긴 두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투명성을 그저 흔한 윤리 구호나 도덕적 잣대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 전략이자 산업 지배력의 근원’으로 입증해 내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회적 신뢰도가 10%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1인당 GDP 성장률이 약 1%포인트 동반 상승한다는 계량적 연구 결과를 비롯해, 북유럽 국가들의 부패인식지수와 경제적 성적표의 상관관계를 치열하게 분석해야 했습니다. 반면 즐거웠던 순간은 1864년 뼈아픈 패전의 절망 속에서도 민중학교를 통해 서로의 실패를 정직하게 고백하며 투명성의 토양을 일군 덴마크의 사례나, 파산 직전 자신의 실패를 고백하고 오히려 투자를 이끌어 낸 엔비디아 젠슨 황의 ‘지적 정직함’을 연구할 때였습니다. 위기 속에서 투명성이 어떻게 가장 강력한 자본으로 변모하는지 발견할 때마다 글을 쓰는 큰 희열을 느꼈습니다.

​

전문은 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4443882087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판상담문의

오전 9시 ~ 오후 6시
070-7857-9719

출판문의 및 원고접수
barunbooks21@naver.com

#채널 바른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