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토요일 오후 두 시》 김현주 저자 후기

김현주 | 2026-10-16 | 조회 108

1. 《토요일 오후 두 시》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

평생의 소원이 ‘소설 한 편을 완성해서 책으로 내는 것’이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머릿속으로는 늘 이야기를 지어냈지만, 한 편을 끝까지 써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출간은 일생일대의 과업을 하나 마친 기분으로 다가옵니다.

저에게 소설 쓰기는 매일 몇 페이지씩 꾸준히 쌓아가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영감이 밀려들 때 짧은 기간에 한꺼번에 쏟아내는 쪽에 가까웠어요. 직장 생활과 병행하다 보니 어떤 날은 밤을 새우고 아침 해가 떠오르는 걸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원고를 마친 뒤에는 청소년 문학상에 응모했고, 수십 곳의 출판사에 투고도 했습니다. 결과는 좌절이었습니다. 그래도 그것을 제 글이 형편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저보다 뛰어난 분들이 많고, 출판사마다 사정과 방향이 있으니까요.

출간은 생각보다 긴 대화의 과정이었습니다. 여름 방학 내내 편집자님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여러 번 원고를 고쳤고, 그렇게 최종 인쇄 승인까지 왔습니다. 그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이제 원고는 제 손을 떠났습니다. 오래 혼자 품고 있던 이야기가 누군가의 손에서 읽힌다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

​

​

2. 《토요일 오후 두 시》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남편이 재활병원에서 일하던 시절, 저도 그 병원을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오가는 길에 엘리베이터나 로비에서 재활의학과 병동에 장기 입원 중인 척수장애인분들을 심심찮게 마주쳤습니다.

소설에는 서준이가 바깥에 나갔을 때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정작 그때의 저는, 그 시선을 받는 쪽이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 보지 못한 채 그저 쳐다보는 사람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저분들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갈까, 재활은 어떤 과정일까, 우리가 살아가는 이 환경은 저분들에게 어떻게 다가올까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된 것이요.

그 병원에서는 척수장애인의 주거환경 개선과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사단법인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뜻으로 기부하며 그 일을 함께하는 분들이 계셨고, 남편도 그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병원에서 일하지 않지만 기부는 계속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도 자연스럽게 그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척수장애인의 일상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제가 읽은 몇몇 작품에서는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실제와 다른 묘사도 있었고, 무엇보다 장애를 가진 부유한 남자 주인공이 가난한 여자 주인공의 삶을 구원하는 구도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확하게 쓰고 싶었습니다. 척수장애인의 일상과 재활, 그들을 둘러싼 환경을 있는 그대로 쓰고 싶었고, 누가 누구를 구원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두 사람이 동등한 동반자로서 달라진 삶을 함께 알아 가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청소년 소설이 된 것은, 아무래도 중학교 교사인 제가 잘 아는 세상에 대해 쓰는 것이 마음이 편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살다가 불의의 사고로 중도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 잘 몰랐던 삶에 대한 이해가 조금 넓어지기를, 그리고 그중 누군가는 척수장애인이 좀 더 살기 편한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썼습니다.

​

​

​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

이건 작가의 말에도 썼던 내용인데요. 첫 작품에 대한 애정이 너무 컸던 탓일까요. 분명 낮에는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원고를 닫았는데, 밤에 자려고 누우면 고쳐야 할 부분들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이미 청소년 문학상에 응모했는데. 이미 수십 곳의 출판사에 투고했는데.

제 소설은 매일 밤 조금씩 더 나은 상태가 되어갔지만, 수정을 거듭할수록 맨 처음 응모한 원고가 너무나 미흡해 보였습니다. 분명 떨어질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죠. 출판사에 보낸 원고는 몇 번의 수정을 더 거친 것이었지만 부족해 보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시절 저는 매일 기도하듯 바랐습니다. 어느 편집자분께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고 너머의 가능성을 보아주시기를. 연락만 주신다면 더 나아진 원고를 보여드릴 수 있을 텐데. 그런 생각을 되뇌며 뒤척이던 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

​전문은 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4443922847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판상담문의

오전 9시 ~ 오후 6시
070-7857-9719

출판문의 및 원고접수
barunbooks21@naver.com

#채널 바른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