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하나의 숨》 라윤아 저자 후기
라윤아 | 2026-07-22 | 조회 29
1. 《한숨, 하나의 숨》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어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마스크 뒤에 표정을 감추고 지내다가, 막상 마스크를 벗고 중학교에 진학하니 오히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때 혼란과 불안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남들이 보기에는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지만, 제 안에는 말로 꺼내지 못한 감정들이 계속 맴돌다가 무거운 한숨으로 쌓여갔어요. 엄마와의 갈등이 깊어져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갔던 어느 날, 엄마가 방 안으로 노트북을 슬쩍 밀어 넣어 주셨어요.
“말하기 힘들면 글로라도 써봐.”
그 한마디가 시작이었습니다. 제 안에서 소용돌이치고 있었지만 뭐라고 이름 붙여야 할지 몰랐던 마음을, 글로나마 솔직하게 적어보고 싶었어요.
2. 제목 《한숨, 하나의 숨》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한숨’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 번의 숨’이기도 하잖아요. 저는 오래도록 한숨을 포기의 신호로만 여겼어요. 그런데 글을 쓰며 깨달았어요. 그 한숨이 사실은 가라앉지 않으려고 내쉬는, 살기 위한 ‘하나의 숨’이었다는 걸요. 무너지는 소리인 줄 알았던 게 실은 다시 살아내려는 호흡이었던 거죠.
3. ‘캐치’는 어떤 캐릭터인가요?
어릴 적 할머니께 받은 검은 고양이 인형이에요. 사실은 캐치는 이 소설에 등장할 캐릭터가 아니었어요. 제가 불현듯 떠오른 캐릭터를 노트에 정리하다 보니까 소설에 잘 맞을 거 같아서 넣게 되었습니다. 캐치와 서연이의 관계 설정도 그 때 들어가게 된 거죠. 호두파이를 굽고 실타래를 풀며 서연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가 그렇게 탄생했어요. ‘캐치(Catch)’라는 이름에는 서연이도 미처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재빨리 알아차리고 대화를 건넨다는 뜻이 담겨 있어요. 쓰다 보니 캐치는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혼란 속에서도 이미 답을 알고 있던 ‘내 안의 나’더라고요.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목소리를 고양이 인형의 모습으로 깨워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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