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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붕괴 Competency Collapse》 남기웅 저자 후기

남기웅 | 2026-07-22 | 조회 23

1. 《역량붕괴 Competency Collapse》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책이 손을 떠났습니다. 26년의 HR 현장, 3,200시간의 코칭 자리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오는 동안, 저는 자주 그 자리들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해고 통보를 건네야 했던 날, 핵심인재가 이직서를 내밀던 날, 조직이 정치와 눈치로 물들어 가던 날의 무게가 한 줄 한 줄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더 큽니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자기 조직의 거울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무너지기 전에 멈출 수 있는 신호가 되기를 바랍니다. 출간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2. 《역량붕괴 Competency Collapse》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박사 과정에서 시작한 한 편의 논문이 출발점이었습니다. 조직의 역량이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설명하는 학술적 틀을 만들고 싶었고, 그 틀을 검증하기 위해 여러 기업의 임원과 실무자, 핵심인재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가 쌓일수록 두 가지 고민이 찾아왔습니다. 첫째, 학술 논문의 형식은 이분들이 들려주신 이야기의 결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통계와 변수 사이에서 사람의 얼굴이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둘째, 더 본질적인 고민은 인터뷰 참여자들의 보호였습니다. 한 회사의 사례가 특정될 경우, 어렵게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신 분들에게 의도하지 않은 부담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학술 논문 대신 출판 서적의 형식을 빌리되, 어느 한 회사의 이야기가 아닌 여러 회사의 인터뷰를 종합한 가상의 시나리오로 다시 쓰기로 했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K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회사입니다. 다만 그 안의 모든 장면은 실제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에서 길어 올린 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책을 읽으며 "이건 우리 회사 이야기인데"라고 말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건 내가 다녔던 회사다"라고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의도한 자리입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가장 어려웠던 것은 인터뷰 자료를 한 권의 흐름으로 묶어내는 일이었습니다. 10여 분의 임원, 20명이 넘는 실무자, 그리고 떠나기로 결심한 핵심인재들의 이야기가 노트북 안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 조각들을 어느 회사의 이야기인지 알 수 없도록 익명화하면서도, 동시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살아 있도록 다듬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사실 초고는 1년 전에 이미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칭 현장과 기업 자문이 겹치면서 출간을 미루고 또 미뤘습니다. 책상에 놓인 원고가 점점 무거워 보였습니다. 결국 출간을 결심하게 된 것은 가까운 지인들의 권고 덕분이었습니다. "이 책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말 한마디가 미뤄둔 일을 다시 꺼내게 했습니다.

즐거웠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노트를 다시 펼칠 때마다 그날의 대화가 또렷이 되살아났습니다. 어떤 임원이 회의실에서 길게 침묵하다가 던진 한 마디, 떠나기 직전의 핵심인재가 마지막으로 남긴 문장, 익명의 약속 아래에서야 비로소 꺼낸 진심들. 책을 쓰는 동안 그 자리에 다시 앉아 있는 듯한 시간이 자주 있었습니다.

 

전문은  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4354487875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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