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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모먼트 저자 후기

모먼트 | 2026-02-26 | 조회 99

1.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첫 장편소설이다 보니 기대보다 걱정과 불안, 부담감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그럴수록 더 펜을 놓지 않으려 했고, 실제 사례와 판례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현실의 목소리에 가까워지려고 애썼습니다.

저 역시 ‘범죄자’라는 단어를 들으면 먼저 놀라고 경계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취재와 집필을 이어갈수록 그들이 모두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보호받지 못한 채 ‘비의도적 범죄자’가 되거나 혹은 사회가 쉽게 단정 지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소설이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빛이 닿지 않는 곳에도 여전히 희망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2.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며 이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2학년 1학기 때 사회복지 실천론 수업 때 교수님께서 “범죄를 저지른 클라이언트가 찾아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그때의 저는 “피하고 싶다”라고 답했고 동기들 역시 대화를 나눌수록 같은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제 생각을 바꾸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물셋에 법적 분쟁을 겪으면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불송치 결정을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제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체감했습니다. 조사 절차가 언제나 진짜 피해자를 충분히 보호해 주지 못한다는 점과 ‘합의’라는 제도가 때로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덮는 발설 금지 조항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국민신문고부터 국민권익위, 국가인권위원회, 감사원 등 여러 절차를 밟으며 ‘비의도적 범죄자’의 삶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설명되지 않는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4학년 때입니다. 관련 주제로 논문을 쓰고 싶어 지도 교수님을 찾아갔지만, 표본 모집의 어려움과 공감의 거리 문제로 학부 연구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대신 교수님께서 “논문이 아니라 소설로 써보는 건 어떻겠냐”라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이 이 작품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집필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부산 BEXCO에서 발표를 했을 때입니다. 저는 비의도적 범죄자에 대한 사례를 꺼낸 뒤, 청중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만약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여러분 앞에 나타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누군가 커밍아웃하듯 '나 사실 범죄를 저질렀어'라고 말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바라보시겠습니까?”

그 질문 이후 객석은 한동안 조용했습니다. 쉽게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모두가 느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 침묵 속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종종 단정과 판단으로 사람을 빠르게 규정하지만, 법의 사각지대에서 충분히 보호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매번 자신을 해명하며 살아가야 하고 존중받기 위해 끊임없이 소명해야 합니다. 그날 이후 이 이야기는 반드시 책으로 남겨야 하며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함을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저에게 선택이 아니라 책임에 가까웠습니다.

 

전문은 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4196369104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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