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도시, 아티카》 이선 저자 후기
이선 | 2025-09-30 | 조회 346
1. 《버려진 도시, 아티카》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홀로 써 내려갔던 이야기가 제 손을 떠나, 독자분들께 간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이선’의 여정을 써감을 동시에 함께 울고, 웃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라는 사람이 작가로서, 어엿한 성인으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집필을 끝내고 노트북 화면을 덮었을 때의 그 후련함이 주는 그 기분 덕분에 저는 오늘도 새로운 이야기를 집필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이 이야기의 마지막 장을 넘기실 독자분들께서도 이 책이 주는 감동과 의미가 오랫동안 남길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가 무탈하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해준 바른북스 담당자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 《버려진 도시, 아티카》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교 가는 버스 안, 노래가 흐르는 창밖으로 햇살이 대나무숲을 뚫고 쏟아지는 풍경을 마주했습니다. 그 순간, 버려진 도시 '아티카'와 ‘쓰레기에서 영혼이 태어난다.’라는 이야기가 제 머릿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엉뚱하고 동심 가득한 상상이었지만, 수많은 고민과 수정을 거치며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더 깊은 의미를 품게 되었습니다. 바로 쓰레기에서 태어난 영혼들이 인간으로부터 잃어버린 것을 되찾으려 한다는 복수심, 그리고 그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잊고 있던 낭만과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동시에 담게 된 것입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이 책은 사실 두 번 태어나고, 한 번의 대수술이 있었습니다. 처음 반년간 온 힘을 쏟아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전부 지워버리는 결정을 했습니다. 처음 쓰는 순수 창작물이라는 막막함 속에서, 세계관과 설정을 처음부터 다시 쌓아 올리는 데 또 반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자료 조사를 위해 도서관에서 논문을 뒤적이고 밤새 다큐멘터리와 뉴스를 보던 날들도 부지기수였죠. 그렇게 홀로 원고를 다듬고 고치기를 반복하다 보니, 꼬박 2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이 걸렸네요. 하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작가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고 ‘이선’의 이야기를 완성해 낸 제 자신이 무척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과정마저도 즐거웠다고 웃으며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주인공 ‘이선’이 바다로 떠나는 여정입니다. 저는 그 장면을 통해 독자분들이 먼저 바다가 가진 경이롭고 찬란한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끼시길 바랐습니다. 즉, 바다가 우리에게 주는 위로와 낭만을 먼저 보여주고자 각고의 노력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여정의 끝에서, 인간의 욕심이 남긴 상처로 신음하는 바다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하게 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이 극명한 대비를 통해, 저는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인 ‘환경 오염’의 현실을 그 어떤 설명보다 아프고 직설적으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이 아름다움과 비극을 한 장면에 공존시키는 과정이 작가로서 가장 어려웠고, 독자분들께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수없이 고민하며 문장을 고쳐 나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장면은 제게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 소설의 주제 의식이 응축된 애착이 가는 부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글이 써지지 않을 땐, 노트북을 덮고 수십 번 가게 밖을 나섭니다. 저에게 산책은 단순히 머리를 식히는 시간이 아니라, 멈춰버린 이야기의 다음 문장을 찾아 나서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다음 문장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이기도 하죠.
시원한 밤공기 속을 걷다 보면, 스쳐 가는 사람들의 표정과 이름 모를 풀꽃의 모습 같은 사소한 풍경들이 어느새 막혀 있던 이야기의 물꼬를 터주는 신비한 경험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글이 막힐 때마다, 길 위 어딘가에 있을 저의 다음 문장을 찾아 걷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우리 사회는 서로에게 점수를 매기며 끊임없이 순위를 정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동심과 낭만 같은 소중한 감정들을 잊어버리고, 시야는 좁아진 채 고개는 위로만 향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출판문의 및 원고접수
barunbooks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