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십니까》 김환식 저자 후기
김환식 | 2025-08-22 | 조회 340
1.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십니까》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십니까』는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공동체의 해체와 사람됨의 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는 이기적 개인주의와 법 만능주의가 결합된 사회, 각자도생의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삶을 지탱하던 최소한의 관계 윤리, 즉 염치(廉恥)와 신독(愼獨)이 있었지만, 이제는 타인을 고려하지 않는 언행과 자기 이익의 절대화가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국가공동체, 사회공동체, 학교공동체, 가족공동체 등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핵심적 기반들이 서서히, 그러나 깊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은 이뤘지만, 그 뒤에 따라온 공동체의 진통과 인성적 공백은 너무나도 심각합니다. 합리적 개인주의와 역지사지의 공동체성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임에도, 우리는 인성이나 윤리라는 단어를 여전히 고리타분한 도덕 교과서 언어처럼 치부합니다.
그러나 자유권과 사회권이 조화를 이루는 진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를 도외시하고, 나만의 권리만을 외치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금 학교공동체가 겪고 있는 깊은 상처들—학생 자살, 교사 자살, 보호자 갑질—역시 결국은 이 공동체적 인간됨의 부재에서 비롯된 문제입니다.
우리는 오랜 시간 ‘좋은 대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왔고, 그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성공만을 추구한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책은 그런 사회를 바꾸기 위해, “멋진 사회를 만드는 것은 제도나 정책을 넘어 결국 사람”이라는 진실을 전하고자 쓴 책입니다.
2.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십니까》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 책의 시작은 국가교육위원회 인성·평생교육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발표 자료를 준비하던 과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보고서나 발제문 정도로 구상했지만, 작성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마음속에 쌓여 있던 문제의식과 교육 현장 경험, 그리고 오랫동안 강의와 특강에서 나눴던 내용을 하나로 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올해 여름 출간한 책 『당신은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으십니까』의 자매편으로, 사회라는 공간과 사람이라는 주체를 동시에 사유하는 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그간의 글들, 강의 자료, 정책적 경험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3.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이 책은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 쓴 책이 아닙니다. 저 자신에게 던진 질문에서 시작한 책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리고 나아가, “지금 우리는 어떤 사회 속에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저는 이 책의 제목을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십니까』로 정하며, ‘장(章)’이 아니라 ‘간(間)’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그 이유는, 삶과 삶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배움과 실천 사이의 ‘틈’과 ‘사이’ 속에서 진정한 사람됨이 형성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성찰하고 성장해 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저자 역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수시로 삶을 돌아보고, 행동을 멈춰 반추하며, 마음가짐을 다잡고 성찰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사람됨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일상 속에서 조금씩 깎이고, 다듬어지고, 다시 세워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모두 좋은 사회를 원합니다. 그러나 좋은 사회는 제도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습니다. 그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책임을 나누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어야 비로소 그 사회는 품격을 가집니다. 그 시작은 바로 나 자신의 사람됨을 묻는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런 물음을 함께 나누기 위한 초대장입니다. 책을 덮으신 뒤, 조용히 한 번 자신에게 물어보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이 질문이, 독자 여러분의 삶에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남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이 책의 ‘간(間)’이라는 틈과 사이를 통해 여러분 각자의 ‘간’을 숙고하며, 천천히 채워가시길 기대합니다. 이 책을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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