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미안합니다》 이진우 저자 후기
이진우 | 2025-08-18 | 조회 333
1. 《어른이 미안합니다》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참 부끄러운 날들이었습니다. 멋진 어른으로 살고 싶었지만, 막상 살아보니 그렇지 못한 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뜻을 안다는 나이가 되어가지만, 부모로서, 교사로서, 선배로서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주는 자리에서 저는 여전히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스스로의 민낯을 마주하며 글을 쓰는 시간은 어둠 속에서 실금이 난 거울을 하나하나 닦아내는 과정 같았습니다. 때로는 멈추고 싶을 만큼 괴로웠지만 그 부끄러움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는 곳에서 진짜 어른다움이 시작된다고 믿었기에 조심스럽게 제 이야기를 꺼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책으로 세상에 내놓고 보니, 여전히 부끄럽습니다. 책 한 권으로 완성된 어른이 된 것도 아니고, 부족함이 사라진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논어』, 『맹자』, 『도덕경』, 『중용』, 『장자』의 문장들을 곱씹으며 저는 조금씩 저를 다시 세웠고 그 다짐들을 한 줄 한 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습니다.
『어른이 미안합니다』는 더 나은 어른이 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의 기록입니다. 부끄러움을 꺼내놓는 용기에서 우리는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길을 시작한다고 믿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 《어른이 미안합니다》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이를 키우며 문득, 마음 한구석에 자꾸만 미안함이 쌓였습니다. 부모로서 더 잘해주고 싶었지만, 현실 속의 저는 자주 지쳐 있었고 아이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한 날들이 많았습니다. 교사로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학생들을 처음 마주하던 때의 따뜻한 초심은 어느새 흐릿해졌고, 바쁜 일상 속에서 아이들의 눈빛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후배들을 대하는 제 태도에서 자꾸만 세상에 찌든 어른의 그림자가 비치는 걸 느꼈습니다. 그 순간 문득, 제 안에 질문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나는 정말 괜찮은 어른인가?”
그 물음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고, 저를 오래도록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일을 잠시 쉬는 동안 책을 몰아치게 읽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 공허함을 채울 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수백 권의 책 속에서 삶을 돌아보았고 그 시간들을 통해 두 권의 책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은 결국 스스로를 돌아보는 반성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요.
『어른이 미안합니다』는 그런 반성에서 시작된 기록입니다. 부모로서, 교사로서, 선배로서 제 삶 속의 부끄러움과 모자람을 정직하게 꺼내놓고, 더 나은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 여전히 배워가는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이 또 다른 누군가의 물음과 마주하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책을 쓰는 동안 마음속에 떠오른 장면은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기억들을 글로 풀어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이에게 상처가 되었던 말을 되짚어 써 내려갈 때는 부끄러움에 눈을 감고, 한참 동안 글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에게, 그리고 후배들에게도 비슷한 상처를 남겼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런 마음이 커질수록 글을 이어가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즈음, 지방에 사는 제자들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보고 싶어요.”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안에 진심이 가득했고 이내 찾아왔습니다.
어느덧 서른 중반이 된 아이들과 다시 마주 앉은 자리에는 예전 고등학교 시절의 따뜻한 공기가 흘렀고, 그때의 순수함으로 이야기꽃이 피어났습니다. 서로의 추억을 나누며 웃고 울던 그 순간,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면서도 여전히 함께 늙어가는 동반자구나.’
그 만남은 저에게 다시 펜을 들게 해준 조용한 격려였습니다. 글을 쓰는 일은 고단했지만 그 기억들을 조심스레 꺼내어 나누는 것이 누군가에게 어른다움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 한 줄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책 『어른이 미안합니다』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 자식이지만 내 것이 아니란 것을 알고, 아이를 소유하려는 마음을 가지지 않겠습니다. 그 대신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사랑하는 법을 지금이라도 배우겠습니다.”
이 한 문장이야말로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가장 잘 압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녀에게도, 제자들에게도, 그리고 후배들에게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해야 한다고 늘 마음먹지만, 어느 순간엔 제 기준과 욕심이 앞서 그들을 제 중심에 두고 대하려 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문장은 저 스스로에게 건네는 다짐이자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전문은 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3974320728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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