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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증요법으로 망가지는 대한민국 교육》 김환식 저자 후기

김환식 | 2025-08-12 | 조회 320

1. 《대증요법으로 망가지는 대한민국 교육》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교육정책을 다루던 공무원이 이런 책을 낸다는 것은 솔직히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일입니다. 자괴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에 담긴 문제의식과 제안들은 대부분, 제가 현직에 있을 때 직간접적으로 주장했던 것들이기도 합니다. 수용되지 않은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정책은 때론 옳고 그름보다, 정무적 편의와 속도에 의해 결정되곤 하니까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쏟아지는 수많은 교육정책들 속에서, 저는 반복적으로 같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학교는 있지만 배움은 없고, 교사는 있지만 자율은 없으며, 정책은 있지만 학습자는 없다.’ 드러나는 문제에만 집중하고 그 원인인 근본은 애써 눈을 감는다는 것을.

교육학자들의 비판도, 언론의 날카로움도 대체로 주변을 맴돌 뿐, 본질을 파고들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이 책은 그런 절박함에서 시작된 작업이자, 오랫동안 제 마음속에 쌓여 있던 말들을 조심스럽게 꺼내는 과정이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여전히 부끄럽다는 마음도 함께 듭니다.

이 책은 정부가 하는 일이 늘 옳을 수는 없으며, 때론 그 구조 자체가 학습자의 삶을 해칠 수도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다루고 있는 범위는 유아교육에서부터 초·중등교육, 그리고 대학교육까지입니다.

평생교육과 직업교육, 훈련에 관한 논의는 이어질 다음 책에서 더 근본적이고 강한 비판으로 다루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이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을 다시 바라보는 작은 계기, 그리고 근본을 묻는 질문의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 《대증요법으로 망가지는 대한민국 교육》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단순하지만, 동시에 가장 본질적인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왜 대한민국의 교육정책은 늘 임시방편으로만 움직이는가?”

유보통합, 늘봄학교, 사교육비 대책, AI 디지털 교과서, 대학 구조조정 등 쉴 새 없이 새로운 정책이 발표되고 시행되지만, 정작 그 정책들이 학습자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성찰하는 목소리는 너무 적었습니다.

정책은 넘쳐나지만, 공론의 과정은 거의 없습니다.

정책의 집행은 존재하지만, 그 결과에 대한 비판적 숙고의 과정은 보이질 않습니다.

정부는 정책을 너무 조급하게 결정하고, 국민과 학생은 그저 정책의 대상으로만 머물렀습니다.

정책이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 지금의 교육정책은 이미 방향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의문과 문제의식이 이 책의 출발점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많은 정책들이 표피만을 건드리고, 근본 원인에는 손을 대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정책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관심이 잦아들 것을 전제로 움직이고, 언론과 국회가 조용해지고, 최고의사결정자가 관심을 거두면, 다시금 ‘현상 관리’로 돌아서는 구조라는 점을요. 사실 이는 교육정책 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정책이 유사합니다.

이 모든 것을 낱낱이 지적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누군가는 그 말을 꺼내야 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당신은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으십니까』에서 이야기했던 “사회권이 존중되는 사회”라는 이상을, 교육정책이라는 구체 영역에서 실현해 보려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곧 이어질 『끊어진 사다리: 각자도생하는 평생·직업교육·훈련』과 함께, 생애 전반에 걸친 학습권과 학습복지의 구조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고자 했습니다.

이 책은 교육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교육을 통해 사람을 다시 묻고, 사회를 다시 기획하려는 책입니다. 그래서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고, 감시하고, 또 교육을 받는 모든 이들이 함께 책임과 권리를 자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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