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혁신적 국제개발협력》 이상백·김성도 저자와의 인터뷰

이상백 | 2019-06-23 | 조회 1212

 

1. 《모두를 위한 혁신적 국제개발협력》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이) 드디어 《모두를 위한 혁신적 국제개발협력》이 출간하게 되어 한편으로는 쑥스럽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쁘게 생각합니다. 보통 무슨 소감을 말하라고 하면 시원섭섭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사실 책을 출간하고 나니 시원하거나 섭섭한 마음은 별로 없고요. 약간의 쑥스러움과 함께 뿌듯함이 동시에 있다고 할까요. 부족한 제가 그래도 뭔가 세상에 이런 책을 남길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김) 이상백 선배님이 저에게 책 한 권 같이 써보자 하셨던 것이 벌써 1년도 훨씬 전의 일입니다.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정말로 책이 눈앞에 나오니 참 신기하네요. 코이카에서 근무한 기간 중에서도 가장 치열하고 즐겁게 살았던 3년간의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게 되어 한편으로는 감개무량하고, 한편으로는 일천한 경험과 부족한 필력이 드러날까 두렵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신 공저자께 감사하는 마음이 큽니다. 


 

2. 《모두를 위한 혁신적 국제개발협력》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 해외원조나 국제개발이라고 하면 보통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는 봉사활동이나 나와는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국제개발협력 분야는 혁신을 거듭하면서 과학기술, 사물인터넷, AI 기술 등 최첨단 기술을 반영하면서도 국가, 기업, 국제재단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활동하고 있어요. 제가 몸담고 있는 KOICA에서도 이런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최신 흐름과 동향들을 적용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고, 그 중심에 혁신사업실이 있는데, 이런 노력과 동향들을 다른 분들과도 조금 나누고 싶었습니다. 

 

(김) 퇴근길 택시에서 종종 기사님들이 "아니 봉사하는 분들이 돈도 안 받고 이렇게 늦게까지 일해요?"라는 질문을 하곤 하셨어요. 첫 3년 정도는 시간이 지나면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인지도가 조금씩 오르겠지 생각했는데, 그 질문은 9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더라고요. 봉사는 국제개발이나 해외원조의 전부가 아니고, 원조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을 모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언젠가는 기사님들이 "아, 3d 프린팅으로 전쟁 난민들에게 전자의수를 공급했다던 그곳이군요!"라는 말씀을 듣고 싶어요(웃음).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이) 이 책은 저와 김성도 과장님이 공동으로 집필을 하게 되었는데요. 저는 필리핀에서 살고 있고 김 과장님은 피지에서 살면서 이 책을 집필하고 편집하고 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서로 글을 확인하고 수정하고 하려면 인터넷으로 글과 사진들을 주고받고 해야 하는데, 인터넷이 느리고 자주 끊기고 하다 보니, 어쩔 때는 다운로드하는 데만도 30분 이상 걸린 적도 있었어요. 때로는 출판사 측과도 교정본을 주고받을 일이 있었는데 잘 참아주시고 이렇게 좋은 책이 나올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김병호 대표님을 비롯한 바른북스에도 이 기회를 비로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김) 집필을 시작했을 때에는 휴직 중이라 시간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집필을 마무리하고 출판을 고려하기 시작한 순간에 제가 이직을 하면서 많이 바빠지기 시작했어요. 피지에서의 마지막 두 달은 낮에는 원격근무를 하면서 밤에는 글을 쓰느라, 파견근무로 인해 앞으로도 2년 정도는 서로 떨어져 살아야 하는 신랑과 오붓하게 시간을 좀 더 많이 보내지 못했던 것이 가장 마음이 아팠던 점입니다. 그래도 그만큼 책이 이렇게 예쁘게 나와주어 참 감사해요.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이) 책 내용 중에 코이카의 혁신사업 미래를 그리고 장단기로 로드맵을 제시한 부분이 있어요. 법정기부금, 임팩트 투자, 개발성과채권(DIB), 보증 등을 도입하고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나가자고 하는 부분인데, 사실 이게 언제 어떻게 성사가 될지 모르겠어요. 우리 정부의 원조체계가 유상원조와 무상원조로 나누어져 있고 이해관계자가 많은데 대한민국이라는 이름하, 개발협력의 정신을 받아들여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원조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 저는 혁신적 개발협력사업의 출생신고였던 규정을 제정했던 에피소드에서부터, CTS 파트너들과 함께했던 모든 에피소드들이 다 떠오릅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자식이 없다더니, 하나만 고를 수가 없네요(웃음).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이)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그래도 초심으로 돌아가 내가 새롭게 겪고 경험한 것들을 다른 누군가(이 책을 읽고 또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실 분들 또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써나갔어요. 사실 처음에 쓸 때는 이렇게 책으로까지 나올지는 몰랐었는데 어렴풋이 이렇게 책으로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쓴 것도 집필 과정에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김) 집필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옆에서 독려해주었던 신랑 덕분에 해결할 수 있었어요. 신랑은 같은 코이카에서 근무하다 보니(지금은 제가 이직했지만) 누구보다도 제 일과 경험을 깊이 이해해주는 동료이기도 하고, 때로 제가 길을 못 찾을 때 길을 찾아주는 든든한 아군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어요.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이) 먼저 이 책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요. 이 책의 기본적인 정신은 '배워서 남 주자'입니다. 최신의 기술과 동향을 접하고 나누고 이를 국제개발 분야에 적용함으로써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게 이 책의 목적이고요. 독자분들도 이 책을 읽으시고 각자 맡으신 분야에서 세상을 밝히고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조그마한 촛불을 같이 모아주시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 국제개발도, 혁신도 너무나 친근하지만 한편으로는 깊이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이라고 생각해요. 국제개발을 하면서도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지, 혁신을 하면서도 이게 맞는지 확신이 잘 들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독자분들이 그럴 때 이 책을 읽고 '아, 이런 길도 있었구나' 하고 마음이 편해지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사람들은 누구나 나로 인해 이 세상에 좋은 변화를 가져오고 싶다는 소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반드시 숭고한 자기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하시고 행복한 마음으로 세상에 작지만 좋은 변화를 만들어가는데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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