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여행 속에서 삶을 디자인하다》 유지원 저자와의 인터뷰
| 2019-06-23 | 조회 1323
1. 《싱가포르, 여행 속에서 삶을 디자인하다》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생각지 못한 시기에 주어진 갑작스러운 휴가 시간을 이용하여 쓴 책인데, 이렇게 완성된 모습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네요. 책 출간도 기쁘지만, 이 책을 내기 위한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기쁨이고 깊은 공부였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싱가포르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으로 몇 안 되는 싱가포르 책들을 정독하면서, 싱가포르의 독특한 국가 시스템과 문화에 놀랐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저의 호기심을 더 자극했고, 더 공부하게 만든 계기인 것 같습니다. 차츰 그들의 문화, 사회 등을 더 공부하면서 조금씩 이해해나가는 것이 즐거웠는데, 책이라는 실체로 남겨지니 너무 반갑네요.
2. 《싱가포르, 여행 속에서 삶을 디자인하다》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 싱가포르를 방문하게 된 궁극적인 이유는 루이비통 인턴 포지션에 합격했기 때문입니다. 합격 발표를 3월 이후로 받아서 복학은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워킹비자(working visa)를 못 받는 바람에 합격이 취소되고 한순간에 백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고 한 학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대학 들어와서 한 번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갭이어(Gap-Year)를 통해 제대로 무위(無爲)의 시간을 가지고자 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는 반면, 독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싱가포르를 하루에 한 곳 이상 찾아다니면서, 저의 소소한 일상을 블로그에 포스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콘텐츠는 쌓여갔습니다. 싱가포르를 알면 알수록 싱가포르에 대한 궁금증이 하루하루 더 커졌고, 싱가포르 관련된 책을 통해 싱가포르에 관련된 지식도 쌓았습니다. 이렇게 하나둘씩 쌓이다 보니, 글로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 생겼고, 책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저는 옛날에도 그렇고 지금도 화장을 진하게 하는 편이 아닙니다. 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Sephora)'를 소개하는 챕터가 있습니다. 화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죠! 한국에는 없는 브랜드라 꼭 소개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비비, 틴트, 마스카라 등 몇 안 되는 화장품만을 사용하는 저에게는 굉장히 많은 관찰과 분석, 리서치를 많이 해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세포라 사이트, 마케팅 전략, 현재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화장품 소비트렌드, 관심사, 매장 이용객의 특성과 행태 등을 공부를 하고, 일주일에 세 번씩 현장을 방문하고 관찰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지속적인 방문과 관찰은 관심과 이해, 브랜드에 대한 재미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어렵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은 경험이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부모님과 여행을 떠나라!
모녀 여행, 부녀 여행, 부자 여행, 모자 여행 어떤 형태든 좋다.
온 가족이 같이 가는 여행도 좋지만,
둘이서 한번 떠나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영지·유지원, 《싱가포르, 여행 속에서 삶을 디자인하다》
에필로그에 있는 이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고 핵심 메시지입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살면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정말 적고 대화 시간은 더더욱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여행이라는 핑계를 삶아 둘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둘만의 추억을 만들고 그러면서 서로에 대해 더 잘 알아갔으면 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저는 글은 글로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글이 써지지 않을 때는 책을 보는 것이 답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위해 싱가포르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정독하였고, 이렇게 다양하면서도 유사한 분야의 책들을 읽다 보면 더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이 아이디어들을 통해 내 생각을 가지치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야의 책을 읽으면 어휘력과 표현력도 좋아지기 때문에 저는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무조건 책을 읽었습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이 책은 단순히 싱가포르 여행책이라고 소개하고 싶지 않습니다. 독자들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이라는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그 나라 관광하러 간다'는 느낌보다, '우리 모녀가 버킷리스트를 짜서 여행 계획을 짰듯이 어떻게 하면 둘만의 추억을 더 소중히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읽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