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체력 오차장》 오명국 저자 인터뷰
| 2020-04-17 | 조회 631
1. 《머슴체력 오차장》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머슴체력 오차장》이 책으로 구상되기 전에 동일한 내용을 갖고 300명이 모인 사내 월례조회에서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발표를 끝내자 그 자리에 참석했던 동료들로부터 받은 찬사와 호응을 살펴보니, 이 정도 반응이라면 책으로 출간해 더욱 많은 대한민국 직장인에게 제 동료들이 느꼈을 감동을 나눠줘야겠다는 마음을 다잡게 되었고 반년이 지나 이렇게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제 동료들이 받았던 감동이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찾아가길 바라며, 거기서 멈추지 않고 체력향상까지 이어져 자신도 몰랐던 달라진 삶을 발견해가는 놀라운 모험 속에 살아가는 직장인이 많아지길 소망해봅니다.
이번 출판을 통해 개인적으로 바라는 바가 하나 있습니다.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제 이름 석 자를 검색하면 늘 안타까운 글들로 모니터 화면이 도배가 됩니다. 예를 들어 “인권 오명국, 스팸 오명국, 마약 오명국, 자살률 1위 오명국”까지, 제 이름 석 자가 “밝은 나라”라는 큰 뜻과 좋은 의미를 담고 있음에도 포털에는 상대방을 따뜻하게 만드는 글 하나가 없습니다. 이번 책 발간을 통해 이제는 “머슴체력 오차장 저자 오명국”이라는 내용이 오명국을 검색했을 때 제일 처음에 나왔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2. 《머슴체력 오차장》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피터 드러커가 지구 상의 수많은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데 기여했다면, 저는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의 모범스럽고 평범한 직장인들이 속도와 크기의 저속한 경쟁에 갇혀 지내는 일상에서 벗어나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한 여인의 남편임과 동시에 본인의 자아까지 삶의 전 영역에 자존감 회복을 이루어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살기 바라는 마음으로 제 3년의 노력을 한 권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3시간 정도면 마지막 장까지 다 읽어낼 수 있는 짧은 책이지만 분명 읽은 분과 안 읽은 분의 차이를 직장에서 분명 경험하시게 될 겁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직장인에게 무엇이든 도전한다는 것은 제일 먼저 시간과의 싸움이란 것을 다시 한번 처절히 경험한 기간이었습니다. 매일 매일을 힘을 믿고 사는 저에게 책 출판을 위한 새로운 도전은 글은 써야 한다는 매일의 의무감을 심어 주었지만,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에게 공히 찾아오는 기약 없는 야근과 주기적 출장은 모든 것을 수포로 돌려놓기에 충분한 파괴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간 몸으로 학습된 새벽 기상과 운동을 위해 비축했던 시간을 책을 쓰기 위해 조금 할애하고 나니 비록 체중 증가라는 안타까운 희생을 감수해야 했지만 결국 완결을 볼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책의 내용보다는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잔상이 많이 남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직접 경험했던 사실에 기반을 두어 쓴 자기계발 서적이다 보니 책 속 등장인물들과 지금도 한 장소에서 같이 근무하고 있는 입장에서 과연 어느 선까지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름답게 추억된 사람이야 걱정할 사항이 없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분명 심각할 사항이거든요. 저도 이 조직에서 계속해서 살아남아야 하기에 글을 쓰는 중간중간 많은 길목에 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과거의 상황을 끌어내어 글을 쓰다 보니 ‘모두가 한때의 추억이고 상호 혈기로 인한 설왕설래 아니었던가.’라는 자답을 얻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뿟해졌고, 타이핑 치는 제 손에 탄생되는 인물이 하나, 둘 등장하고 사라질 때마다 얼굴에 미소가 띠더군요. 이렇게 마흔을 넘어선 남자에게 추억이란 아름답게 각색되고 윤색되는 스토리인가 봅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글이 잘 써지지 않은 적은 없습니다. 단지 글을 쓰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제가 쓰고 싶던 기억이 지워지거나 잊힐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기억나는 모든 소재들을 문법과 오타, 시제 등을 고려하지 않고 막 써내려갔습니다. 아마도 70년대처럼 한 손에 펜을 잡고 원고지에 글을 써 내려 가는 상황이었다면 진즉 포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첨단 IT로 중무장한 시대다 보니 생각의 속도에 맞물려 손끝에 타이핑 쳐지는 글자의 속도가 같다 보니 사라졌어야 할 많은 기억의 소재들이 대부분 기록으로 쓰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시대를 만난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수영을 배우면 대양(大洋)이 초대장을 보낸다는 니콜라스 카의 《유리감옥》이란 책에 쓰인 글처럼 어쩌면 시대가 사람을 변신시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제가 책을 쓰는 데 있어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 책이 이영미 작가님의 《마녀체력》입니다. 그래서 제 책의 제목을 이분에 대한 동경의 마음을 담아 머슴체력으로 정하기까지 했습니다. 《마녀체력》의 부제목이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입니다. 마흔에 접어든 여성들에게 저자 자신이 살아온 과정과 현재의 모습을 반추하며 자신감으로 뭉친 자신을 마주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고심을 담아 피력한 책으로 아무래도 여성들이 많이 읽었겠지만, 부제와 달리 의외로 남자들도 많이 읽었다는 겁니다. 제가 그중 한 명이기도 하고요. 읽고 나니 좋은 것은 나누는 것이 부부의 미덕이기에 제 아내에게 일독할 것을 권해주게 되었습니다. 타인의 독서 후기를 읽다 보니 많은 남편분들이 저처럼 아내에게 권하셨더군요.
《머슴체력 오차장》은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입니다. 책의 줄거리는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극도로 평범하고 모범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남성을 위해 제 스스로에 가한 임상시험 결과를 쓴 글로 직장 생활하는 가장도 읽어야 하겠지만, 그보다는 아내분이 먼저 읽어 보시고 남편에게 권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느꼈던 그 감동과 희열을 남편분에게 선물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체력향상은 자신을 변화시키지만, 그 결과로 가정이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주말에 소파 위에 누워 TV 보며 조는 남편이 좋으시겠습니까? 최소한 동네 한 바퀴 자전거 타는 남편이 좋으시겠습니까? 결국,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