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벽》 이소인 저자 후기
이소인 | 2025-06-26 | 조회 516
1. 《이벽》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이 이야기를 쓰면서, 나는 내가 누구인지 자꾸만 물어야 했습니다.”
책이 나왔다는 게 아직은 낯설어요. 수백 장이 묶였다는 사실보다, 제가 쓴 글을 누군가 읽는다는 게요. 이 이야기는 제 삶을 담은 건 아니지만, 글을 쓰는 동안 제가 느꼈던, 또는 지금의 제 또래라면 한 번쯤은 느꼈을 불안, 사랑, 우정이 스며들었다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이 책이 누군가에게 조용히 말을 걸 수 있다면, 제 첫걸음은 그걸로 충분합니다.
2. 《이벽》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그냥 주변을 보다 보니, 다들 어른이 되기 전에 한 번쯤은 비슷한 혼란을 겪더라고요. 저도 그렇고요.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들이 많았고, 그 감정들을 정리해 보고 싶어서 간단하게 써보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글이 아니라 기록이었는데, 나중에는 주인공(윤고율)이 생기고, 그 인물이 저보다 더 명확하게 말해주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 편의 성장소설이 되었어요.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사실 글을 쓸 때마다 즐겁기보단 조용히 위로받는 느낌이 컸어요. 학업이랑 병행하느라 몰입해서 쓸 시간은 많지 않았고, 시험이 끝나거나, 잠깐 멈춰 설 수 있는 순간마다 글을 썼거든요. 그래서 저한테 글쓰기는 ‘쉬어가는 타이밍’이자, 저를 정리하는 시간이었어요.
처음으로 난관에 부딪힌 건, 교정과정이었어요. 쓴 건 분명 제 글인데, 문장 하나하나를 다시 보고 다듬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뭔가 제 글을 부정하고 비판하게 되는 듯한 느낌도 들어 속상할 때도 있었어요. 처음엔 괜찮다고 생각한 표현도 시간이 지나면 고치고 싶고, 완성이라는 게 뭔지 계속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거의 5차 교정까지 갔던 것 같아요.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애착이 가는 구절은 4개 정도 있는데, 그중에서도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구절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아요. 이건 배우 찰리 채플린이 남긴 명언인데, 지금 당장은 힘들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일들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오히려 웃으며 돌아볼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말이라서요. 특히 학업에서 부딪히는 여러 순간마다, 이 말을 떠올리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어요. 삶의 모든 일이 심각하게 느껴질 때일수록, 오히려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유머와 여유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거든요. 이 구절 덕분에, 저는 하루가 지나고 찾아오는 다른 하루에도 웃을 구석을 찾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아, 이건 좀 웃긴데, 저는 글을 쓸 때마다 항상 빅뱅 노래를 들었어요. 제가 빅뱅 광팬이라 빅뱅의 여러 곡들 중에서도 글을 쓸 때는 감정이 풍부해지는 곡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어두운 장면에서는 ‘Last dance’나 지디의 ‘Drama’, 조금 설레거나 밝아지는 상황에는 태양의 ‘나의 마음에’, 대성의 ‘Beautiful life’ 등이요. 가끔은 그냥 ‘뱅뱅뱅’이랑 ‘맨정신’도 듣고요ㅎ 그래도 글이 너무 안 써지면 그때 딱 멈추고 공부를 하다가 다음에 또 쓰고 그랬던 것 같아요.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일단 제 책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잠깐의 위로가 되거나,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부족함이 많은 글이지만, 그만큼 솔직하게 써 내려간 흔적이 담겨 있으니까요.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여러분의 마음 어딘가에 조용히 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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