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꼬챙이를 든 도둑》 김경엽 저자 후기
김경엽 | 2022-08-29 | 조회 763
1. 《쇠꼬챙이를 든 도둑》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첫 소설집이다. 누구나, 모든 일에 처음이 중요하듯이 이번 소설집도 첫 작품이라는 데 의의가 깊다. 물꼬를 텄으니 두 번째 소설집은 조금 더 정체되고, 수려한 문장으로 다가갈 것이다. 특히나 10여 년째 투석치료를 받으며 쓴 글이라 나 자신은 물론 환우들에게 희망을 던져주고 싶은 욕심이 컸다. 세상에 기자 김경엽이 아니라 작가 김경엽으로 각인되고 싶은 욕심 한 가지를 더 보탠다.
2. 《쇠꼬챙이를 든 도둑》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평생 기자로서 팩트만을 좇아 글을 썼다. 하지만 어느샌가 학창시절부터 기웃거리든 문학에 대한 호기심을 거둘 수 없게 됐다. 어느 날 병실에 누워 그 팩트를 소재로 글을 써보자는 용기가 생겼고 수필로 시작된 글이 어느 분의 ‘당신의 글에서는 소설의 향기가 난다’는 칭찬에 주제넘게 소설에 도전하기에 이르렀다.
보통작가들이 다루기 힘든 문화재와 뇌사자 장기기증, 무장공비 그리고 시사성 있는 단어인 졸혼, 간병, 우크라이나, 코피노 등의 단어를 채용해왔다. 이왕이면 극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글을 쓸 때 습관 중 하나는 휴식시간에 음악을 듣는 일이다. 볼륨을 높여 때로는 팝송을, 때로는 발라드 음악을 듣는다. 주로 집에서 글을 쓰는지라 아파트의 특성상 음악을 크게 틀어 들을 수가 없다. 조용한 계곡 옆에 작업실을 마련하면 딱이겠으나 그럴 형편은 못돼 늘 아쉬움 속에서 글을 썼다.
문제는 글이 술술 풀리지 않을 때이다. 이럴 땐 보따리를 싸 바닷가 펜션이나 민박집을 구해 환경을 바꿔보기도 한다. 몇몇 펜션주인들은 평일 방이 비었다며 먼저 연락을 해줄 만큼 단골이 됐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우크라이나 무용수 이리나’에서 우효가 수년 만에 이리나와 재회 후 어쩔 수 없이 헤어져 자리에 앉았을 당시 흘러나온 노래다. 나훈아의 ‘사랑은 무죄다’의 노래인데 가사가 우효의 처지와 심정을 대변해줘 남자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장면이다.
“너무나 보고 싶어서 도무지 잊지 못했어…. 다시 만났어 파티가 열린 그 밤에…. 가까이 갈 수 없는 이유로 운명의 장난 앞에서 말없이 바라볼 뿐….” 노래방으로 달려가 당장 한 곡 부르고 싶은 심정이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분위기를 바꾼다. 소설 속 현장을 찾아 감정을 다시 한번 고조시키고, 그곳을 거닐며 주인공으로 빙의해보기도 한다. 여행이 상당 부분 해결책이 되기도 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이번 소설의 소재는 대부분 기자생활을 하며 현장에서 접하거나 모티브로 삼은 것들이다. 또한 10여 년을 투석치료를 받으며 투석환우들에게 희망을 던져주고 싶은 심정으로 쓴 글들도 많다. 체험적 소설인 만큼 더 생생하고,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파노라마로 글을 전개했다. 다 읽고 나면 여운과 감동이 남는 글이기를 희망한다.
7.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을 적어주세요.
바른북스가 출판사임을 절실히 느끼면서 작업을 진행했다. 편집자와 단 한 번의 전화통화 없이 메일로만 교정과 편집을 의논하고 진행했다. 역시 글이 말보다는 우세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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