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로운 독서》 나현정 저자 후기
나현정 | 2026-10-07 | 조회 154
1. 《사서로운 독서》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쓴 건 아니에요. 아침독서를 시작하면서 책을 읽다가 마음에 남는 문장을 만나거나, 읽고 느낀 것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이면 그때그때 조금씩 끄적여 두었어요.
그렇게 생활 속에서 하나둘 써 두었던 글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책 한 권을 묶을 만큼 쌓였더라고요. 혼자 가지고 있기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 흩어져 있던 글들을 한데 모으게 되었어요.
돌이켜보면 각각의 글은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태어난 작은 기록들이었어요. 책상 서랍이나 컴퓨터 폴더 여기저기에 하나씩 흩어져 있던 글들이 이제 《사서로운 독서》라는 이름 아래 한자리에 모였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참 묘해요. 무엇보다 하나씩 외롭게 있던 글들이 이제는 서로 곁을 갖게 된 것 같아 기쁩니다.
거창한 이야기를 담은 책은 아니에요. 책을 읽고, 학생들을 만나고,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문득 생각했던 것들을 기록한 글들이죠.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분들도 “나도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하고 자신의 삶을 잠시 떠올려 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좋을 것 같아요.
2. 《사서로운 독서》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종교를 가진 분들을 보면 자신이 경험한 좋은 영적인 체험이나 깨달음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하잖아요. 좋은 것을 알게 되었으니 내가 아끼는 사람도 그것을 경험했으면 하는 마음이겠죠. 그런데 아무리 좋은 것도 한 번, 두 번 계속 권하다 보면 상대에게는 강요처럼 느껴질 수 있고, 때로는 거부감마저 생길 수 있어요. 아마 누구나 비슷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에게는 독서도 조금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책을 읽는 일이 참 좋고, 독서가 사람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해주는지도 믿고 있어요.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독서의 가치와 효용을 계속 이야기하다 보면 자칫 독서를 고리타분한 아날로그 문화처럼 받아들이거나 “또 책 읽으라는 이야기구나” 하고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독서가 좋다는 말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편이에요.
그렇다고 아무 말도 하지 않기에는 제가 책을 통해 받은 것이 참 많았어요. 그래서 “책을 읽어야 합니다”라고 직접 말하기보다는 제가 일상에서 책을 읽으며 경험한 작은 변화들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책 한 권 때문에 익숙한 것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된 순간, 힘들 때 한 문장에서 위로를 받았던 경험, 학생들과 책을 읽으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했던 순간 같은 것들이요.
《사서로운 독서》는 그런 마음에서 시작된 책이에요. 독서를 권하기보다 제가 책과 함께 살아가면서 경험했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그 이야기를 읽은 누군가가 자연스럽게 책 한 권을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더없이 좋겠죠.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아무래도 에세이다 보니 개인적인 이야기를 어디까지 담아야 할지가 가장 어려웠어요. 생각이나 감정을 솔직하게 써야 글이 살아나는데, 막상 책으로 출간되어 누군가 읽는다고 생각하면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죠. 글을 쓰는 것과 그 글을 세상에 내놓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더라고요.
그래도 흩어져 있던 원고를 다시 읽고 다듬는 과정은 참 좋았어요. 글을 썼던 당시의 기억과 감정이 다시 살아났거든요. “그때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이 학생과의 만남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구나” 하면서 지나온 시간을 다시 만나는 기분이 들었어요.
특히 원고를 정리하면서 제가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난다는 것,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매일 책을 마주한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을 새삼 했어요. 한 권의 책을 통해 익숙했던 세상을 조금 새롭게 바라보고, 그것을 학생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참 뜻깊은 일이었고요.
책을 만드는 과정이 결국 제가 살아온 시간을 다시 읽어보는 일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지나온 시간을 돌아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참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전문은 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4434120214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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