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는 없다》 박해완 저자 후기
박해완 | 2026-07-14 | 조회 81
1. 《비상구는 없다》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전작, 소설집 발표 이후 4년 만에 출간하는 장편 『비상구는 없다』는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이 저자인 나 자신에게 건네는 의식과 관념의 기록서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선물이 애초 숨겨져 있지 않은 것을 모르지 않는 보물찾기를 끝낸 것처럼 일면의 후련함과 허탈감이 중첩되어 깃들었습니다. 언젠가는 완수해야 할 과제를 끝낸 것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2. 《비상구는 없다》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생각하기에 존재하며 고뇌할 수밖에 없겠지요. 실존의 고뇌를 벗어날 수 있는 비상 출구의 희원에서 비롯된 내재의 의식과 관념을 기록해놓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한계적 영역에 절망하며, 극복할 수 있는 비상구가 존재할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끊임없이 사유하며 추적하게 되는 것은 결론과 절실함이 결합 된 단념되지 않는 관성작용에 의해서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존재의 이면은 지극히 단순하고 공허한 것이어도 끝내 냉소로 귀결시키고 싶지는 않습니다. 내면의 깊은 단면을 드러낸 것에, 자기 준칙이 깨진 것처럼 불편한 기분이 적잖이 들기도 했으나 이제 서가 한쪽에 꽂아놓으면 되리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본질은 전혀 비밀스러운 것이 아닐 것입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사람의 영역이 아니며 그런 한계는 설사 지구가 생성된 45억 년쯤의 시간이 더 흐른다 해도 극복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가정하여 만약 한계의 초월적 능력을 사람이 갖는다면 상상조차도 불가한 불가사의한 세계가 펼쳐지리라는 것은 차라리 고차원적인 공상으로 일축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니까 사람의 한계는 불변의 법칙처럼 본질적인 변환이나 변형이 불가하다는 것에 그는 일말의 의구심조차 갖고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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