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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언더(The Under)》 드림브릿지 저자 후기

드림브릿지 | 2026-04-20 | 조회 40

1. 《디 언더(The Under)》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안도감이 가장 큽니다. 15년간 갑판 위에서 몸으로 겪은 것들을 글로 옮기는 일이 바다에서 폭풍우를 만나는 것보다 훨씬 고된 항해였거든요. 배 위에서는 파도가 아무리 거세도 몸이 반응하는데, 원고 앞에서는 머릿속 경험이 손끝으로 나오질 않아 답답한 날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마침내 닻을 내렸다는 느낌입니다. 이 책 서문에 ‘금융의 유전자에는 짙은 소금기가 배어 있습니다’라고 썼는데, 그 한 문장을 쓰기까지 수년을 고민했습니다. 현직 선장이 금융을 논한다는 게 처음엔 저도 어색했으니까요. 하지만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을 취득하고 금융의 문법을 배울수록, 바다와 시장이 같은 언어를 쓰고 있다는 확신이 깊어졌습니다. 그 확신을 한 권의 책으로 증명해냈다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소감입니다.

2. 《디 언더(The Under)》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환점이 된 순간이 있습니다. 실습 항해사 시절 싱가포르 해협의 밤 풍경은 경이로운 장관이었어요. 수백 척 선박의 등화가 별처럼 반짝이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곤 했죠. 그런데 ‘첫 선장’이 되어 같은 해협에 진입하는 순간, 그 아름다운 등화들이 전부 내 배를 침몰시킬 수 있는 리스크로 변하더군요. 수천억 원 가치의 화물과 선원들의 생명이 제 어깨 위에 내려앉는 순간, 관찰자와 책임자 사이의 간극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때 깨달았어요. 투자도 똑같다는 걸요. 남의 돈으로 모의투자할 때는 다 보이는데, 내 돈을 넣는 순간 같은 차트가 완전히 다르게 보이잖아요. 그 간극을 메워줄 수 있는 건 교과서가 아니라 현장의 체험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바다에서 배운 생존의 지혜를 금융의 언어로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금융의 문법을 배울수록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식은 1600년대 목선의 지분이었고, 보험은 배의 밑바닥을 담보로 삼은 선박 담보대출(Bottomry)에서 태동했으며, 채권은 함대를 짓기 위한 증서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박이라는 하나의 개체로 현대 금융의 거의 모든 분야를 설명할 수 있다는 발견 — 제가 타고 있던 선박이야말로 현대 금융의 원시 플랫폼이었던 것입니다. 그 순간 이 책은 반드시 써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인생이라는 항해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남들의 의견에 떠밀려 흘러가는 표류인지, 내 의지로 키를 잡고 항로를 개척하는 항해인지. 바다든, 시장이든, 인생이든 — 결국 외력에 밀려 어디론가 떠내려가느냐, 스스로 방향을 정하느냐의 문제였습니다.

 

전문은 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4258518010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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