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아홉, 이제부터 어린이 마음으로 살자》 박재원 저자 후기
박재원 | 2025-12-18 | 조회 206
1. 《예순아홉, 이제부터 어린이 마음으로 살자》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이제 시작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은퇴 이후 오랜 시간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품어 왔고, 그 소망을 실제로 옮긴 첫 결과물이 이 책입니다.
초고를 완성하고 나서 문장이 지나치고 감상적이라는 점을 깨닫고 여러 차례 수정과 다듬기를 거쳤습니다. 그 과정을 지나 비로서 지금의 책이 나왔습니다.
이제는 마음속에 머물러 있는 생각들을 하나씩 꺼내에 세상과 나눌 준비가 되었다고 느낍니다.
2. 《예순아홉, 이제부터 어린이 마음으로 살자》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은퇴 후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정작 ‘내 인생을 살지 못했다’는 생각이 깊이 들었습니다. 여든아홉의 나와 마주했을 때, 그 모습은 온전히 ‘나’라는 확신이 들지 않고 낯설기만 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살고, 남들처럼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었던 세월 속에서 나는 어느새 내가 아닌 타인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니체의 《짜라투스트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으며, 나는 오랫동안 ‘낙타’처럼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살아왔고, 때로는 ‘사자’처럼 세상을 바꾸려 몸부림치기도 했다는 사실을 자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부담을 준 적이 있다는 자책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린이’로 살자고 결심했습니다. 삶이 유한하고 필연적인 것만은 아니며, 오히려 그동안 억눌러 두었던 무한성과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다는 깨달음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관습과 두려움을 내려놓고, 어린이처럼 자유롭게 상상하고 긍정하며 살며, 나다운 나를 만들어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책인 평생을 ‘낙타’로 살고, 운이 좋아야 ‘사자’로 살 수 있었던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자유로움’과 ‘어린이 같은 순수한 마음’을 선물로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집필은 인도네시아 여행 중에 찍은 사진과 작은 노트에 기록한 단상을 바탕으로 진행했습니다. 내가 살아온 시간과 전혀 다른 리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며,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자연스럽게 확장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고의 흐름을 그대로 따르는 초고에는 현실감에서 벗어난 공상적인 장면이 많이 담겼습니다.
특히,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유골이 발견된 리앙 부앙 동굴을 방문했을 때는, 마치 5만 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한 듯한 감정이 생생했습니다. 그 느낌을 그대로 적다 보니 글이 지나치게 산만해졌습니다. 그래서 관련 고고학, 인류 진화, 기후 변화에 대한 자료를 찾아 읽으며, 상상의 폭을 유지하되 독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현실적 기반을 갖추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미술 작품을 그리는 과정이었다면 오히려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모든 장면이 소중하지만, 특히 마음에 남는 순간은 코모도 해상공원의 크루즈 갑판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불현듯 느꼈던 고요와 공허의 감정입니다. 그때 적은 문장을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분 좋은 해풍이 온몸을 감싼다.
이런 만족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간절히 원하던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의 성취감과는 다르다.
그저 편안하다. 불현듯 찾아온 자유로움.
나를 옥죄던 모든 굴레가 스스로 풀려나가는 듯한 홀가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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