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남북은 왜 만나야 하는가?》 김수한 저자 후기
김수한 | 2025-07-16 | 조회 454
1. 《2030년, 남북은 왜 만나야 하는가?》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책을 출간하고 나니 일단 좀 후련하고 아주 작은 숙제를 하나 마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갈 길은 아직 멀었지만요. 제가 95학번입니다. 대학 입학하고 80년대 운동권 선배들과 90년대 후반 신세대 대학생들의 사이에서 느낀 바가 많았어요.
먼저 80년대 선배들이 이루려 했던 이 땅의 민주화가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에서 90년대 학번인 우리는 뭘 해야 할까, 우리 90년대 학번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 ‘통일’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 세대는 통일을 시대정신으로 삼고, 통일을 꼭 이룰 수 있도록 주도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북한 문제를 다룬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이어 북한학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학위 받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로부터, 선배들로부터 받은 것이 많았어요. 장학금도 받았고, 많은 격려와 응원도 받았고, 그렇게 물심양면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통일을 꿈꾼다고 해서 그 분야를 공부할 기회가 쉽게 생기진 않잖아요. 지나온 과정을 돌이켜 보면 힘든 일이 많았지만, 북한을 공부할 소중한 기회를 운 좋게 얻은 것이고, 어렵게나마 학위를 마침내 받을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그 과정 동안 제가 받은 것을 생각하면 이 학위는 나만의 것이 아니고, 우리 사회가 저에게 내려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받은 것들을 어떻게든 사회에 갚아야겠다, 국가와 민족에게 돌려드려야겠다는 부채의식을 좀 갖게 됐고요. 비록 졸저이지만 이 책은 그런 생각의 일환으로 쓰게 된 것입니다. 요즘 통일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세대가 사라지면 다음 세대에게 통일은 더 먼 이야기가 되겠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통일을 체념하고 포기해서야 되겠습니까. 적어도 고려 시대 이후 지금까지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나였던 나라가 불과 75년 동안 분단된 것입니다. 여전히 남북의 통일은 역사의 순리입니다. 통일은 역사에 대한 ‘반동’이 아니고, 오늘날 우리가 제 갈 길을 제대로 찾아가기 위한 시대정신입니다. 통일의 과업이 우리 다음 세대로 넘어가면 지금보다 더 어려워집니다. 시간이 더 가기 전에 하루빨리 우리 세대가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기틀을 세우고 물꼬를 터야 합니다.
2. 《2030년, 남북은 왜 만나야 하는가?》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20년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성과 없이 끝났을 때 한국기자협회 남북교류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었는데, 너무 허탈했고 힘 빠지고 김샜어요. 그때 한국기자협회 명의로 북한 언론인 단체에 민간 차원에서 남북 언론인 주도로 교류라도 하자는 제안을 통일부 서류를 갖춰서 제안한 당사자가 저였습니다. 당시 분위기가 남북 대화는 다 중단되고 일체의 접촉마저 끊어져 황량한 상태였고, 북으로부터 아무 응답도 없었습니다. 그러고 한 5년 지났는데, 작년 하반기쯤 ‘이러다가는 전쟁이 날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국내외 상황이 위태롭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초등학생인 두 아들한테 혹시 전쟁이 나면 어찌어찌하라고 (전쟁통에 아빠와 헤어질 수도 있으니) 그런 얘기를 할 정도였어요. 12월 계엄령 터지고 지금까지 쭉 오면서 다시 돌이켜 보니 ‘와 정말 전쟁 날 수도 있었겠구나’ 싶어서 소름이 돋고요. 어쩌면 나라 꼴이 이렇게 한순간에 망가질 수 있나 개탄스럽기도 합니다. 대통령, 또는 각계각층의 지도자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무서운 건지 다시 한번 실감하는 계기도 되었고요.
김대중 대통령께서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실 무렵에 민주주의에 위기가 오면 뭐라도 하라고 하셨잖아요. “벽에다 대고 소리라도 지르라”고 하셨잖아요. 그래, 진짜 미미하겠지만 뭐라도 하자, 그런 절박한 마음에 이 책을 쓰게 되었어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하마스 가자지구 전쟁 보면 명백하잖아요. 전쟁으로 잃는 게 너무 많고, 얻는 건 조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에 의해 전쟁이 발발하는 거잖아요.
전쟁이 나면 수십만 명이 죽고, 수백만 명이 위기에 처하고 수억 명이 근심 걱정에 휩싸이게 되는데, 그보다 전쟁으로 인해 얻는 게 더 큰가? 그건 무엇일까, 그건 전쟁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인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죠.
앞선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면 결국 각 나라의 정치 지도자가 전쟁으로 가는 통로의 열쇠를 가지고 있어요. 그러면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일단 전쟁을 하지 않고도 만족스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지도자를 뽑아야죠. 그런데 그게 아니라 전쟁을 꼭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전쟁이 왜 반드시 필요한지 국민들을 납득시키고, 전 국민을 일치단결시켜 전쟁을 수행할 국가적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보유한 군사자원을 총동원해서 전쟁에 승리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효과적으로 실행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지도자를 뽑아야겠죠. 단순히 권력자 한 사람의 안위를 보장하기 위해 전쟁을 해서는 안 되며, 소수 정치집단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전쟁이 이용되어서도 안 됩니다.
여하튼 전쟁이 나면 전쟁으로 인한 막심한 인적, 물적 피해는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이 책은 정말 불가피하게 전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어떤 미래가 오기 전에 우리가 우리 운명의 주인공이 되어 우리 의지에 따라 전쟁으로 가지 않아도 되는 미래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어요. 우리 국민들이 모두 보셨듯이 계엄령을 해제하고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새 대통령을 뽑아 국가적 안정을 되찾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걸 해낸 국민 여러분들이 너무 대단하고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일이 실제 벌어졌다는 게 너무 끔찍하고 괴롭습니다. 그런 일이 앞으로 또 있어서는 안 됩니다. 마찬가지로 제2의 6.25 전쟁도 재발해서는 안 됩니다.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오기 전에 남북은 만나야 합니다. 다 아시겠지만, 그걸 강조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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