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땠어요》 임승진 저자와의 인터뷰

| 2019-06-23 | 조회 985

 

 

1. 《엄마는 어땠어요》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읽고 글쓰기를 좋아했습니다. 학창시절 글쓰기 숙제를 제출하면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내 글을 낭독해주셨지요. 초등학교 숙제로 쓰던 일기로 시작해서 결혼생활에 이어 아이들 육아일기까지 계속해서 기록을 해왔습니다. 그렇게 심어진 글의 씨앗이 드디어 한 권의 시집으로 탄생하게 되었으니 더할 나위 없이 감격스럽습니다. 그동안 써 온 글들 중에서 이번 시제에 맞는 원고를 정리하는 동안 내내 가슴이 뛰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익히고 살아가는 일이 고난과 아픔이 되기도 하지만, 그 흔적이 또한 보람과 기쁨이 되어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네요. 열심히 살았다고 칭찬을 해주듯이…

2. 《엄마는 어땠어요》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누구에게나 엄마가 있고, 또한 자녀를 둔 부모가 되기도 합니다.

종심(從沈)의 나이에 이르고 보니 좋아하는 사람, 고마운 사람도 많지만 내 곁에 가장 오래 있어 주었으면 하는 존재가 엄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개는 부모님을 통해서 삶의 지혜와 슬기를 배우게 되는데,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아쉽고 후회만 남습니다. 부모님을 이해하지 못하고 방황했던 일, 또 자녀들이 성장함에 따라 그때그때 나누어야 할 것들을 잘 살피지 못한 점 등, 넉넉하게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뒤늦게나마 전하고 싶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일상의 시간 속에서 문득 마음속으로 찾아오는 글귀가 있습니다.

그것을 재빨리 메모해두지 않으면 붙잡을 새도 없이 달아나버리고 맙니다. 서둘러 적는 순간에도 떠올랐던 글귀가 사라지고 말면 도저히 찾을 방도가 없습니다. 기억력의 벽 앞에서 아쉽게 포기를 해야 할 때도 있지만, 詩가 다시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요. 기다리는 자체가 설렘이고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어느 날, 마을에 있는 연못을 들여다보다가 푸른 잎에 가려진 부레옥잠화를 보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보랏빛 꽃잎이 창백하리만치 청초합니다. 부레옥잠화는 마지막으로 꽃을 피우고 사그라진다 하는데, 그녀의 여정이 꼭 나의 삶을 보는 것 같습니다.

희망에 부풀어

떠다니지만

깊은 바닥까지

뿌리내릴 수 없어

일평생 품어온

맑고 푸른 꿈

꽃 한 송이

피우고 사라지네

그렇게 <부레옥잠화>는 시집 제2부의 소제목이 되었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마음이 번거로우면 글이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럴 때면 조용한 시간을 보내거나, 낯선 곳으로 가서 숨겨진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마음속에 쌓인 잡동사니를 덜어내고 글이 들어올 자리를 말끔하게 치워두어야 하지요. 그래서 여행을 좋아하는지 모르지만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면 우연히 만나는 첫사랑 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살다 보면 가족과 갈등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힘겨울 때면 원망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참 희한하게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서로 닮아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족이란 상처가 되면서도 울타리가 되는 존재여서 그럴까요?

딸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할머니하고 똑같아"라든지 "점점 아빠 닮아가네" 하는 소리를 들을 때면 나 자신 당황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누구든지 이 세상을 세우고 채워나가는 아들딸이 되고 또 부모가 되어 각별한 인연으로 온전한 가정을 이루어 갈 때, 이 책이 그 위로의 한 부분이 된다면 더 할 수 없이 감사한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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