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바꾸는 의생명공학 이야기》 김해원 저자 후기
김해원 | 2026-03-16 | 조회 164
1. 《미래를 바꾸는 의생명공학 이야기》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어려운 전공 영어로 논문만 주로 쓰다가, 이렇게 편안한 우리말로 대중과 만나게 되니 감회가 참 새롭습니다. 출간 소감을 한 문장으로 나누자면, ‘가슴속에 오래 품고 있던 희망과 책임을 조심스럽게 한 권의 책으로 건넨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의생명공학은 늘 두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질병의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놀라운 발전이지만, 생명과 인간의 경계를 다루는 만큼 깊은 윤리적 질문을 요구하는 분야이기도 하죠. 글을 쓰는 내내 그 두 얼굴 사이에서 마음이 흔들렸고, 그래서 더 신중하게 문장을 골랐습니다. 연구실의 데이터와 그래프가 결국은 한 사람의 삶, 한 가족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했고요.
가족들, 제자들, 그리고 동료들 모두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책이 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막상 책을 내놓고 보니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합니다. 제 딴에는 중학생 막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려 무던히 애를 썼는데도, 25년 넘게 논문만 쓰던 ‘연구자 직업병’이 불쑥불쑥 튀어나와서요. 독자분들께는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아빠, 이거 진짜 쉬운 거 맞아?' 하는 막내의 핀잔이 귓가에 맴도는 듯하네요. 대중서 집필이 처음이라 제 역량이 여러모로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 주시고, 기교보다는 과학을 향한 제 진심만큼은 오롯이 가닿기를 바랄 뿐입니다.
2. 《미래를 바꾸는 의생명공학 이야기》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5년간 연구실에서 제 분야만 파고들며 참 앞만 보고 바쁘게 지내왔습니다.
그러다 만 50의 문턱을 넘으면서 문득 제 삶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특히 세 아이 중 훌쩍 커버린 두 아이와 달리 아직 곁에 있는 중학교 3학년 막내를 보며, 정작 내 아이와 내가 평생 바쳐온 ‘의생명공학’에 대해 편안하게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논문 백 편 쓰는 것보다 막내한테 아빠가 무슨 연구를 하는지 쉽게 설명하는 게 훨씬 진땀 나는 일이더라고요.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아주 단순한 질문이었습니다.
“이 기술들이 정말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의생명공학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핵심 분야인데, 뉴스를 타면 늘 ‘어려운 혁신’으로만 남곤 합니다. 대학 진학을 앞둔 수험생이나 학부모, 예비 의사, 그리고 과학에 관심 있는 대중이 전체적인 흐름을 편안하게 잡을 수 있는 책이 마땅치 않다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단순한 ‘설명서’가 아니라, 대중과 과학을 부드럽게 잇는 다리를 놓고 싶었습니다.
전문은 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4218063178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