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정신으로 사는지》 박혜란 저자 인터뷰

박혜란 | 2020-04-17 | 조회 1089

 

1. 《무슨 정신으로 사는지》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제 이름으로 낸 책을 출간하게 되다니 꿈만 같습니다.

항상 생각합니다. 꿈꾸던 일이 하나씩 이루어지는 것은 너무나 즐겁다고.

묵묵히 응원해 준 남편과 아이들에게 감사합니다.

2. 《무슨 정신으로 사는지》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결혼 전, 4년간 아동복지센터를 운영하며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경제적, 정서적 지원을 하였습니다. 후원이 필요하면 각종 복지사업을 끌어와 지원하고, 심리가 불안하면 전문 상담소에 무료로 연계, 직장과 집이 필요하면 그 역시 발로 뛰어 구했습니다. 그런데 나아질 줄 알았던 사람들의 상황이 일시적으로 좋아질 뿐 또다시 도돌이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 것을 보고 상당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퇴사 후에도 합의금이나 후원금을 요청하는 부모님들의 전화를 종종 받았습니다. 분명히 경제적, 정서적 지원을 했다고 여겼는데, 몇 년 동안 제자리인 모습을 보며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 전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지금 얼마의 돈을 지원하는 것이 당장 어려움은 해결될지 모르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원이 절실한 경우에는 눈앞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불행이 불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람에게 무의미한 일은 없다, 그 모든 일이 점처럼 모여 하나의 결과를 이루어 내고 그것이 인생이 된다. 다만, 그 점 속에 있는 숱한 긍정적 신호를 볼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식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대학원을 가기로 마음먹고, 그 마음 하나로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넛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온갖 일을 겪으며 살아가는 사람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먼저 알리고, 제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보이는 것 또한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격려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점점 더 전문적인 모습으로 성장해 가며 인생의 좋은 넛지가 되는 책들을 계속 출간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별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본인을 특별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태어나며 누구에게나 주어진 어떤 재능 하나를 끌어내어 숨만 쉬고 사는 삶이 아닌, 가슴으로 뛰는 ‘진짜 살아있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저을 이야기해 주세요.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책을 집필하는 동안 아이들이 엄마가 작가인 것을 인식하고는 동화책을 써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얼떨결에 동화책 한 권이 같이 완성되어 투고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아주 즐겁고 행복한 작업이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날개를 펼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모든 일은 시작된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사실 원고를 작성하는데 20일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시시때때로 글의 내용이 떠올랐고, 밤새는 줄 모르고 작업을 하였습니다. 타고난 재능이 대단하다거나 천재적인 면이 있다고 자신하지 않지만, 콘텐츠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경험하고 생각하던 것을 그대로 끄집어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주세요.

어릴 적 제가 말을 듣지 않으면 엄마가 그러셨어요. “또 까분다!”

모두 그런 말 한 번 정도는 듣고 자라셨겠지요?

저는 어릴 적 엄마가 저에게 “쯧, 또 까분다!” 하고 말을 하는 것은 엄마 말을 안 듣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아주 말을 잘 듣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게 하는 제 마음속 말을 아주 잘 듣는 거라고.

어른이 되면 눈치 보지 않고 뭐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여겼지만, 씁쓸하게도 어른이 되고 주변을 보니 혼내는 엄마가 곁에 있지 않아도 아무도 까불지 않더라고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누가 말리는 건가요? 누가 내 속의 나를 까분다며 혼내는 걸까요?

나 자신 외에는 아무도 나를 말리지 않습니다. 오직 내가 나를 혼내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 모두 내 눈치 보지 말고,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까불고 살아요.

저는 별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늘 까불고 사는 사람입니다.

7. 출판사 담당자에게 전할 말 또는 출판 후기를 부탁드립니다.

얼떨결에 글을 쓰고, 투고하고, 출판 계약을 하고, 출간하기까지 순식간에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책 속의 초보 엄마가 아이에게 사과하듯 초보 작가로서 서툴고 엉성한 면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일정 계획과 조율이 필요했는데, 질문에 늘 정성 담긴 답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의 첫 책 출간을 함께한 바른북스와 한가연 편집자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또한 인연이기에 소중하게 생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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