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춤》 오숙희 저자 인터뷰
오숙희 | 2020-04-17 | 조회 561
1. 《인도 춤》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제 인생의 숙제 중에서 하나를 마무리한 것 같아서 홀가분합니다. 지금은 멀리 계신 저의 구루와 가까웠던 인도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싶고, 앞으로 책이 얼마나 팔릴지도 걱정되고, 여러 가지 마음이 뒤엉켜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은 행복합니다.
2. 《인도 춤》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인도 춤을 추는 사람으로서 한국에 인도 춤을 알리는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는 확장성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고, 또한 제가 처음 춤에 입문할 때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누군가에게는 한 권의 책이 중요할 수도 있다고 믿었지요. 인도에서의 유학 생활을 마무리할 무렵부터 한국으로 돌아가면 출간을 해야겠다는 의지는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가 적경 스님(봉인사 주지)의 격려와 도움으로 집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주한 인도문화원의 계속된 관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적경 스님의 격려로 재작년 원고를 완성하였습니다. 제게는 아주 뿌듯하고 자랑하고 싶은 전문적인 인도 춤 서적이었지요. 우습게도 딱 저 혼자에게만 대단한 원고였습니다. 페이지마다 주석을 달고 어려운 전문용어들을 줄줄이 써가며, 오만의 극치였습니다. 스님의 짧고 아픈 충고를 듣고도 수긍하지 못해 몇 달을 드러누워 밥만 축냈지요. 앞으로는 절집에 가지 않고 교회에 다닐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말이죠.
못내 아쉬운 마음으로 손가락을 떨면서 원고를 삭제하고는, 제 눈앞의 논문과 논문을 쓸 때 준비했던 자료들을 치워버렸습니다. 구루가 저를 처음 가르치던 기본 동작을 반복하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마음을 잡고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두 번째 장에서 ‘춤_신과 인간을 잇다’라는 주제로 쓴 글이 있습니다. 정성스러운 몸짓 하나하나로 춤을 추던 저에게는 충격(?)이기도 했던 사원에서 막춤 추던 인도인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중요한 것은 눈앞에 펼쳐지는 현상이 아니라 내면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다리를 저는 선배가 무용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특별한 구루에게 배워서 열심히 수련한 춤이든 근본 없이 흔들어대는 몸짓이든 사원에서 춤추는 사람의 마음은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인도 춤을 어떻게 써야 재미있을까 고민을 하며 썼다가 지우기를 여러 번 반복했지요. 저한테는 늘 재미있는 내용이지만, 독자를 생각하면 이게 과연 흥미를 유발할지 걱정이 많았답니다.
저는 인도에서 하던 대로 지금도 집안에 향을 피우고 힌두 신에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와 구루에게 처음 춤을 배웠던 첫 동작을 반복하며 그녀가 들려주던 이야기들을 되새기며 답답함과 불안감을 밀어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봉인사 법당에 엎드려있기도 하고 종종 스님들을 힘들게 했지요.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주세요.
외국인으로서 처음 인도 춤을 시작할 때 필요한 책을 찾아 헤매던 저의 마음을 담아서 쓴 책입니다. 전문적인 내용과 함께 처음 접할 분들이 인도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생활 속의 에피소드를 포함한 것은 편하게 다가가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최대한 전문용어를 줄이려고 애썼으나, 인도 춤의 특성상 부득이 생소한 단어들이 포함되어 불편할까 봐 마음이 쓰입니다. 정성과 애정을 담아서 글을 쓴 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