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공공관리》 이승인 저자 인터뷰
이승인 | 2020-04-17 | 조회 693
1. 《종자 공공관리》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긴 시간을 집필 작업에 매달렸습니다. 알아주는 이 없이, 특별히 지원받은 것 없이, 그렇다고 채근하는 사람도 없이, 스스로 짊어진 짐이었기에 묵묵히 해왔습니다. 직장인으로서 바쁜 일과 중에 홀로 시간을 내고 초심을 이어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나의 도리이자 의무라는 생각에 많은 유혹 속에서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 복잡한 내용은 아니지만 혼자서 이런 전문 서적 한 권을 써낸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개인 저술 작업이었기에 책을 쓰는 즐거움도 고통도 온전히 나의 몫이었고, 기획과 기술, 자료 수집과 정리, 검토와 교정, 비판과 수정 작업도 기본적으로는 내가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집단 지성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였다는 점, 전공 서적으로서 가능한 충분한 완성도에 이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 잘난 자식 있던가요? 이제 이 일을 마치고 나니 마치 분신을 얻은 듯싶습니다.
“아! 이제 내 인생에 다음 과업은 무엇일까?”
2. 《종자 공공관리》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내가 직장에서 오랫동안 정진해온 일들에 대하여 책을 써보고자 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품종의 지재권 업무를 포함한 공공 부문의 종자 관리 업무가 그 나름의 전문성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고, 이로 인해 품종 지재권 제도의 초창기를 메꿔갔던 스스로의 고민과 경험들을 후배들에게 전해 주는 것이 나의 몫임을 문득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공직자로서 내가 받아온 혜택과 특권에 대하여 국가 사회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스스로의 자부심을 완성하는 길이라 여겼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포기하고 싶은 유혹에 여러 번 고비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직장에서 3년여 부서장으로서 현업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기에 그 시간들을 쪼개어 여력을 낼 수 있었습니다. 나로서는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음으로 양으로 이런 기회와 여건을 허락해준 직장과 기관장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1장에서 종자 산업의 역사와 산업적인 특성에 대하여 나름대로 정의를 내리고 기술하였습니다. 종자 산업의 숲을 본 것이지요. 종자 산업의 역사를 일제 강점기와 개화기 이전으로까지 돌려본 내용들이 지금까지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매우 단편적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이렇게 일반인들에게 이해될 정도로 엮어서 정리한 내용들은 매우 관심 있게 볼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임원경제지’의 일부 내용들을 우리나라 종자 산업의 발전의 역사로 포함할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표 1-4]에서 우리나라 종자 산업이 식량 자급을 위하여 지나온 시간들과 위상을 표로 정리한 내용은 매우 유익하고 독자적인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종자 산업의 산업적 특성들을 몇 가지로 일반화하여 기술한 내용들 또한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이 책의 가치를 높이는 성취의 하나로 자부합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쉬었습니다.
잠시 잊고 있다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혹은 으레 그 부담감이 또다시 엄습해 올 때 다시 들여다보곤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인내와 장고, 의무감과 간간의 성취감이 모든 문제의 해결사였다고 봅니다.
이제 그 부담에서 놓여난 해방감이 좋을 뿐입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이 책의 제목 《종자 공공관리》를 ‘종자 관리’로 할 수 없었던 것은 민간 업체에서 이루어지는 종자 관리 내역들, 특히 가공 처리와 품질 관리, 검정 업무들에 대해서는 여기서 다 다룰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도 아쉽게 생각하며 다른 역량 있는 분들의 역할을 기대해봅니다. 이제 《종자 공공관리》에 대해서는 자식을 출가시키는 기분으로 세상에 빛을 보는 이 책이 큰 허물이나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며, 종자 산업의 현재와 미래의 종사자들과 동료들께 부디 작은 도움이나마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책의 용도에 대해서는 서문에서 밝혔듯이 종사자들과 공공부문의 업무 담당자들이 업무 참고용으로 머리맡에 두고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공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자격증 준비를 위한 교재로 활용하는 등 학습과 취업을 위하여 여러 가지로 참고하면 유용할 것입니다.
7. 출판사 담당자에게 전할 말 또는 출판 후기를 부탁드립니다.
김슬기 편집자님의 성실하고 친절한 편집 작업과 여러 가지 배려에 그간 미뤄둔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같이 책을 엮어가면서 일면식도 없었지만, 정이 들었습니다. 수고하셨고 너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