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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폭설이 되어》 강병철 저자 후기

강병철 | 2026-02-24 | 조회 54

1. 《그대, 폭설이 되어》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낡은 장롱 깊숙이 구겨져 있던 감정과 언어를 조심스럽게 꺼내어 햇빛에 비춰봅니다. 오랜 시간 마음 한구석에 앙금처럼 가라앉아 있던 것들이 세월의 강을 건너 이제야 내게 악수를 청해옵니다.

폭설이 되어 나를 덮쳤던 그대가, 이 책장들을 넘기며 나를 조금은 용서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나 또한, 그날의 나를 용서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 《그대, 폭설이 되어》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사람이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사랑이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 청춘의 시작과 끝 또한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되풀이되는 사계절을 따라 흐르는 사랑의 변천사를, 한 번쯤은 온전히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가장 어려웠던 것은 거리 두기였습니다.

오래된 감정을 끄집어내 글로 옮기다 보면, 어느새 그 시절 속으로 빠져들곤 했습니다. 당시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감정에 휩쓸렸고, 너무 멀어지면 문장이 식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즐거웠던 건, 잊고 지냈던 순간들이 시로 되살아나는 경험이었습니다. 한 편의 시를 완성할 때마다 마치 오래된 빚을 하나씩 갚아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눈 내리면 안녕〉이라는 시입니다.

이별을 다루고 있지만, 슬픔보다는 '잘 보내주는 마음'을 담고 싶었습니다.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명예퇴직을 며칠 앞둔 날, 내부 게시판에 이 시를 조용히 올렸습니다. 그런데 명예퇴직 당일,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첫눈이 내렸습니다.

사람과의 이별이든, 한 시절과의 이별이든, 결국 조용히 놓아주는 법을 배운 거 같아 좋았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저는 술을 좋아합니다. 술기운이 잔잔히 스며들면 가식이 사라지고, 내 본연의 모습과 주위 세계를 더 솔직하면서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럴 때 붓이 움직였습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어느 페이지를 펼쳤을 때, "아, 나도 이런 마음이었는데…"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저는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문득 마음이 헛헛한 날, 조용히 곁에 두고 펼쳐볼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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