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곁에 피어난 동백》 양현만 저자 후기
양현만 | 2026-01-26 | 조회 222
1. 《당신 곁에 피어난 동백》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가슴속 아픔을 극복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글을 쓰는 동안 가족을 잃은 슬픔이 발산되어서인지 심란한 마음과 복잡한 머릿속이 어느 정도 정리된 느낌이다. 가슴속 응어리들을 되새기고 어루만지다 보니 안타까움과 먹먹함이 다소나마 진정되었다. 겸손한 성향으로 인해 그동안 노출되지 않았던 아내의 진솔한 모습을 조금은 찾아준 것 같다. 아내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리지 못하더라도 글이 조금은 대신해 줄 것이라는 안도감이 생겼다. 아이들에게 정신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 같기도 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모에 대한 그리움, 자기 뿌리에 대한 궁금증 등 근원적 갈증이 밀려올 때마다 이를 달랠 수 있는 단서를 남기게 되어 무척 다행이다.
2. 《당신 곁에 피어난 동백》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내와 함께 지내는 동안 겪었던 험난한 일들을 가지런히 정리하고자 했으며, 아내의 타고난 품성과 가치관 등을 제대로 남겨둘 필요가 있었다. 또한 글을 쓰면서 아내가 갑자기 떠난 아픔을 극복하고, 가족을 잃은 극한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달래고 싶었다. 그동안 가족들이 감당해 온 일반적이지 않은 일들을 되새기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짚어보고, 각자의 위치에서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 불굴의 흔적들을 찾고자 했다. 은퇴, 사별 등 급격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미래를 대비해야 했으며, 언제든지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아내의 상징물을 곁에 두어 마음의 안정을 얻고자 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낸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회고록을 쓰는 것은 너무나 힘든 과정이었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는 날이면 글쓰기를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을 여러 번 전했으나, 그때마다 의사는 작업을 지속하기를 권유했다. 슬플 때 실컷 슬퍼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었고, 이에 용기를 내어 끝까지 올 수 있었다. 문학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글 쓰는 요령을 습득하기 위해 관련 자격증에 도전하여 취득했고, 다수의 작품과 자료들을 참고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작업은 점차 방향을 잡아갔으며,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책을 쓰는 과정은 차분히 아내를 회상하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고, 그렇게 쓰인 글은 어려운 고비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함께 걸어준 오랜 친구와 같은 존재라는 느낌이 들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아내와 함께 지낸 시절을 떠올리면, 아이들을 키우며 행복했던 시간, 3개 중증질환을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눈물겨운 과정, 갑자기 떠나던 날 응급실에서 받은 충격 등 모든 장면이 너무나 선명하게 남아 있다. 굳이 가슴에 간직하고 싶은 구절을 꼽는다면 2편을 맺는 글 중 아내의 소녀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진도를 나가기 어려울 때마다 집 주변의 산에 올라 둘레길을 산책했다. 자연 속을 걷다 보면 마음이 정리되고,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기도 했다. 때로는 일부러 집에서 멀리 떨어진 도서관을 찾아가 분위기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 자전거로 강변을 달리는 등 일상을 벗어나기도 하고, 며칠간 쉬기도 했다. 의도된 공백을 거친 후 한 발짝 떨어진 마음으로 다시 쓰기 시작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와 참신한 생각이 솟아났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글을 완성한다는 것은 사람에 따라 가슴속 응어리와 상처를 밖으로 꺼내어 문자로 바꾸는 연속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기도 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힘든 과정을 마주할 것이다. 인간의 잠재의식 속에는 난관을 만나더라도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속성이 있는 듯하다. 할 수 있는 역할을 차분하게 다하고 떠난 아내와 남아 있는 가족들의 삶에서 인간의 희망에 대한 강한 본능을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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