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죽음을 앞둔 자들을 안위해 주는 것을 의무이자 낙으로 삶았던 젊은이가, 자신의 닥쳐오는 죽음을 예감하고 어떠한 목적들을 가지고 진리들을 유리병에 담아 전국 곳곳에 놓아두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말하는 진리란 ‘인간은 세계 전체를 한 번에 볼 수 없다.’ 같은 물리적 차원의 진리를 논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은 태어나서 누구든 불안을 느낀다.’ 같은 라이프니츠가 분류한 사실의 진리에 속하긴 하지만 우리가 논해야 하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때 유용하게 적용되는 진리는 아니다. 이 책에서는 영혼에 관한 진리, 우리의 삶에게도 유용하고도 실질적인 진리를 다루려고 한다.
읽는 이가 주인공인 책으로, 우연히 심해로 들어가는 비행기에 탑승하여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습니다. 인간으로서 의지하는 사랑에 대해 서술하며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정신을 형용하였습니다. 성안의 방들은 당신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생명체가 모여 사회를 형성하면 반드시 정치를 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권력이 파생되기 마련이다. 인간의 사회도 결국 인간이 정치를 해야 한다. 권력을 쥔 인간이 명분은 그럴듯하게 내세우며 권력을 사유화하면 많은 폐해를 낳기 마련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책은 들쥐와 집쥐를 등장시켜 우화적으로 권력의 본질과 속성을 탐색해 보는 책이다.
“보이지 말 것, 들리지 말 것, 없는 것처럼 살 것. 그래도 두 여자는 살아남았다.”작가 구름의 두 번째 장편소설 《거꾸로 걷는 사람들》은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을 가로지르며,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낸 네 여자의 삶을 통해 여성의 고통과 생존, 그리고 사랑과 용서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광목으로 배를 조이며 세상의 시선을 견뎌야 했던 엄마, 그 시대의 비밀 속에서 태어나 평생 죄책감을 짊어진 유정,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태평양을 건너 뉴욕에서 외로움과 싸워야 했던 수정, 그리고 아직 세상이 무엇인지 모른 채 자라고 있는 제인. 작품은 한 가족 안의 네 여자가 남긴 상처와 기억을 따라가며, 시대가 변해도 여성들에게 요구되었던 침묵과 희생의 무게가 얼마나 달라졌고 또 얼마나 닮아 있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다.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광목’, ‘업둥이’, ‘노란 문’, ‘나침반’ 등의 상징을 통해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반복되는 편견과 침묵을 조면하면서도 끝내 삶을 포기하지 않고 단단하게 살아내며 세상이 정한 길을 거슬러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제목 《거꾸로 걷는 사람들》이 품고 있는 의미를 더욱 깊게 확장시킨다.이 소설은 미혼모라는 낙인이 시대마다 어떻게 다른 얼굴로 반복되어 왔는지를 응시하는 동시에, 어떤 시대에도 끝내 사라지지 않았던 여성들의 생명력과 연대를 이야기한다. 보이지 말라고 했고, 들리지 말라고 했으며, 없는 사람처럼 살아가기를 강요받았지만, 그럼에도 자기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거꾸로 걷는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거꾸로 걸어야 했던 여자들의 이야기이자, 그 길 끝에서 다음 세대에게 건네는 작고 단단한 희망의 이야기다.
이 책은 챗GPT로 대변되는 언어 모델을 넘어, 이제 막 시작된 “몸을 가진 지능(Physical AI)”의 시대를 정면으로 조망합니다. 저자는 안전한 데이터 센터에 갇혀 있던 AI가 거친 물리 세계로 걸어 나올 때, 기존의 데이터 법칙이 어떻게 붕괴하고 재편되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칩니다.단순히 데이터를 쌓아두기만 했던 ‘테라바이트 시대’는 끝났습니다. 저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물리 데이터를 댐처럼 가두는 것이 아니라 강물처럼 흐르게 만들 때, 비로소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할 수 있음을 역설합니다.기술의 변곡점에 선 지금, 이 책은 막연한 미래 예측이 아닌 치열한 현장의 고민과 해법을 담고 있습니다. AI가 어떻게 현실 세계와 호흡하며 성장하는지, 그 거대한 변화 속에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궁금한 독자들에게 단단한 확신과 통찰을 선사할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무엇을 위한 공간인가? 아이가 줄어드는 시대, 텅 비어가는 오후의 교실을 우리는 닫을 것인가 아니면 열 것인가?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정말 온 마을이 필요한가?『함께 짓는 학교 함께 자라는 마을』은 저출생과 지역소멸이라는 시대의 질문 앞에서, 학교를 마을을 향해 여는 ‘학교복합시설’을 교육과 건축, 돌봄과 정책, 그리고 마을공동체의 관점에서 새롭게 탐구한 책이다.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교육의 고민이 언제나 ‘학교를 어떻게 더 지을 것인가.’였다면, 학교가 남아도는 오늘 우리는 비로소 ‘이 공간을 누구에게, 어떻게 함께 열 것인가.’를 묻게 되었다. 한 사람의 전문가가 완성된 설계도를 들고 오던 시대를 지나, 이제 학교는 서로 다른 자리에 선 어른들이 함께 짓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이 책은 학교복합시설을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함께’라는 독특한 관점에서 조명하며, 교사와 학부모, 학생과 기관, 건축가가 한 아이를 가운데 두고 갈등과 협의를 거쳐 만들어 가는 교육공간임을 탐색한다.아이의 꿈과 적성, 실패해도 괜찮은 공간, 어른들의 다섯 개의 시선과 함께 지키는 규칙, 마을 전체를 잇는 교육 네트워크와 세대가 만나는 자리, 그리고 첫 협의의 테이블을 차리는 법까지 『함께 짓는 학교 함께 자라는 마을』은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오래된 말을 21세기의 공간으로 다시 지어나가는 기록이자, 그 일에 함께하자는 조심스러운 초대장이다.
좋은 집은 좋은 터에서 시작되지만, 좋은 삶은 좋은 마을에서 완성된다.『고향 만들기 마을편』은 집 한 채를 넘어 골목과 마을, 그리고 도시의 미래를 묻는 책이다.부모세대, 우리세대, 자녀세대의 삶은 달라졌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도 크게 변했다.가족은 흩어지고, 골목은 사라졌으며, 아파트는 익숙하지만 고향의 감각은 희미해졌다.저자는 시골집과 골목을 설계하며 집이 마당과 이어지고, 마당이 골목과 이어질 때 비로소 마을이 살아난다고 말한다.이 책은 시골을 낭만으로만 보지 않고, 도시를 비판으로만 보지도 않는다.시골은 다시 살고 싶은 곳이 되어야 하고, 도시는 오래 머물 수 있는 고향이 되어야 한다.집에서 시작해 골목과 마을로, 다시 도시의 미래로 이어지는 두 번째 고향 만들기의 기록이다.
1973년생 딸이 4년 전 9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1933년생 엄마를 그리워하며 써 내려간 진솔하고 따뜻한 회고록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6.25 전쟁을 겪고, 글을 배우지 못하였지만, 삶을 현명하고 우아하게 살아온 방법을 저자가 기억하는 일상으로 회고하였습니다.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딸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가슴 따뜻한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 어머니의 온기가 은은하게 피어오르기를 바랍니다.
워싱턴에 로비스트가 있다면, 여의도에는 국회 교섭관이 있다.지역의 사업이 국가 예산에 반영되고, 지역의 요구가 한 줄의 법안이 되기까지 누군가는 국회 복도를 걷고 의원실 문을 두드린다. 그러나 그들의 일은 뉴스에도, 국회 기록에도 좀처럼 남지 않는다.『저는 국회 교섭관 김과장입니다』는 지방정부를 대표해 국회와 정당, 중앙정부를 상대해 온 한 실무자의 생생한 정치 현장 기록이다. 법안과 예산은 어떻게 움직이고, 사람과 관계는 언제 힘을 발휘하며, 권력이 바뀌면 국회의 문장은 어떻게 달라지는가.국회 복도와 의원실 문 앞, 예산국회의 밤과 선거 이후의 혼란을 오가며 펼쳐지는 가장 현실적인 여의도 이야기. 국회를 움직이는 사람들 뒤에서 국회를 설득하고 기다리고 조율해 온 사람들의 세계가 처음 공개된다.
여물리 입구에서 걸어서 20분, 시든 영혼들의 아지트“지독히 매운 대파도 뜨거운 국물에 뭉근하게 우려지면, 결국 가장 달고 선한 맛으로 변합니다.”세상의 모진 바람에 시들어 버린 영혼들을 위해, 양평 시골구석 신비한 분식집의 문이 열립니다.여물리 황토집, 벼랑 끝에서 만나는 기적의 온도문단의 시기와 위선에 상처 입고 스스로를 지우며 은둔한 세계적인 대문호 ‘백정미 작가’. 그녀는 오늘도 순백의 린넨 원피스를 입고 양평 여물리 황토집에서 간판 없는 분식집을 운영합니다. 이곳에 발을 들이는 이들은 하나같이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소녀 ‘슬기’, 절망 끝에 죽음을 실행하러 마포대교로 향하던 ‘달봉이’까지. 백 작가가 전하는 따스한 위로는 그들이 다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줍니다.작가 백정미, 16년간 벼려낸 언어로 한국 문학의 허를 찌르다소설 속 ‘백 작가’는 16년간 독자들의 신뢰를 받아온 작가 ‘백정미’ 그 자체이며, 이곳 여물리 황토집은 그녀가 오늘도 글을 쓰는 실제 삶의 터전입니다.화려한 마케팅 대신 문장의 밀도로 승부하는 이 소설은, 한국 문학의 왜곡된 권위와 위선을 향해 세운 날카로운 언어의 칼날입니다. 자극적인 세상 속에서 오직 독자에게 ‘진짜 온기’를 전하기 위해, 작가는 자신의 생애를 통째로 쏟아부어 이 그릇을 채웠습니다.당신의 영혼은 지금 몇 도의 온도로 끓고 있습니까?시든 대파처럼 꺾인 우리 모두를 향한 가장 다정한 참회록이자 압도적인 인생 처방전.“당신은 스스로의 독기를 벗겨내고, 다시 뜨거운 국물 속으로 뛰어들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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