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골 이야기》 오도열 저자 후기
오도열 | 2024-02-15 | 조회 552
1. 《손이골 이야기》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당신의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 마거릿 생스터 -
책을 낸다는 것은 사람들 앞에 스스로 발가벗고 나를 내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두렵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두렵다고 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두렵고, 귀찮고,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결국 이렇게 소중한 경험 한 가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어떤 내용 때문에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는 일이 일어날지라도 말입니다. 이 경험은 지구별을 걷는 나그네로서 또 하나의 보물을 챙긴 것이라 생각합니다.
2. 《손이골 이야기》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손이골이라는 산골에 사는 농부입니다. 십여 년 전, 육십 년 가까운 도시에서의 삶을 강원도 산골짜기에 들어와 사는 것으로 선회하였습니다.
산수자연 속에 살며, 잠시 느끼다 사라져 버리면 아까울 것 같은 감동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 느낌들을 하나씩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슴속에 있던 생각들을 풀어 보기도 했고요. 쓰다 보니 내가 살아온 발자취들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꽤 많은 글이 모였습니다. 결국 그 글들이 책이라는 그릇에 담기게 되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처음 쓰는 글이라 글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 답답했습니다(그것은 책이 세상에 나가기 직전인 지금도 마찬가지). 그것을 가족들이 읽어 주고, 조언해 주고, 출판해도 좋겠다고 묵인해 주었습니다. 그것으로 글이 그나마 공감성(共感性)을 지닌 것이라고 스스로 판단하였습니다.
교정 마지막 순간까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읽었습니다. 묘한 것은 반복해서 읽는데도 질리지 않고, 처음 그 주제의 글을 쓸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더라는 것입니다. 그때마다 스스로 반성하고, 독려하고, 안도하는 수양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교정을 하면서도 이런 느낌을 받으리라고는 미처 상상치 못 했던 것입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산수자연은 늘 다정한 어머니의 손길로 인간을 보듬고, 쓰다듬어 줍니다. 그런 산수자연 속에 살면서, 자연은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하듯이 어려져야만 아름답게 존재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펼침 뒷면 글 중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매 순간이 신을 만나는 순간이다. 내가 찾고자 하는 그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모든 순간들이 빛나는 시간이고, 보물이다.” (「자아의 신화」, p. 130~131)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글이 잘 쓰이지 않는 것은 진심과 거리가 있는 글을 억지로 쓰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그런 기분이 드는 글들은 쓰기를 중지하고, 버렸습니다. 수필이란 감정을 담는 그릇인데, 진심이 담기지 않는 글을 억지로 쓸 필요는 없겠지요.
전문은 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3354326316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