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이담 저자 후기
이담 | 2025-04-29 | 조회 43
1. 《렌즈》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혼자 서점에 가 제 책이 진열된 매대 앞을 서성이면서 피식 웃으며 만끽하고픈 조용한 기쁨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자랑하거나 티를 내지는 못할 것 같고, 그저 서점에 제 행복 에너지를 마음껏 뿌리고 돌아와서 2권을 구상하겠죠. 뿌듯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 책을 읽게 될지, 그들에게 제 책이 어떤 진동을 줄지 예상할 수는 없지만, 제가 책을 출간함으로써 세상을 조금이라도 풍요롭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렌즈》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기억, 진실’과도 같은 내용에 깊이 고민을 했어요. 《해리 포터》 시리즈를 봤을 때부터가 기억나요. 2권에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등장하잖아요. 그때 투명 부스터가 눌리지 않아, 많은 머글들이 그 자동차를 보게 됐어요. 아마 호그와트 교수님들이 몰래 머글들의 집에 들어가 그들이 자는 사이에 망각 마법을 걸었을 거예요. 그때 ‘만약 내가 지금 기억하고 있는 것이 나의 기억이 아니라면? 내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에 나도 알지 못하는 균열이 있었다면?’이라고 생각했어요. 《렌즈》의 내용도 알고 보면 눈 안에 기록된 기억, 그리고 진실에 관한 내용이거든요. 그런 주제를 오랫동안 붙잡고 있다가 어느 날 ‘눈 안의 CCTV’라는 세팅이 머릿속에 떠오른 거죠. ‘렌즈가 사실이 진실이 되는 도구가 될 수 있을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우리는 진실의 세상에서 살게 될까? 진실이 때로 우리를 아프게 할지라도 우리는 진실을 추구해야 하는 걸까?’ 하는 의문점과 호기심에서 이야기를 확장하기 시작했어요.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첫 작품이다 보니 제가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캐릭터가 녹아 있어요. 주인공 쌍둥이는 어렸을 때 저의 상상 속 친구들이었어요. 그들이 《렌즈》 속 디스토피아 세계에 놓이게 된 것이 마음이 아프지만, 사실 그 설정은 이 친구들이 어둠 속에서도 진실과 정의를 향해 갈 거라는 제 믿음의 방증이기도 해요. 그 친구들이 《렌즈》 속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성취를 이루기도 하면서 성장하고 뛰어노는 걸 보는 게 참 즐거웠어요. 주인공들을 응원해 주고 싶어요.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결말 부분이요. 제 책을 읽으실 독자님들께 편견이 주입될까 봐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쌍둥이 주인공들이 일련의 사건을 겪고 나서 변화한 상태로 서로를 마주한 그 순간이 짠하면서, 기특하기도 하고, 그 친구들의 우정과 서로를 향한 신뢰가 부럽기도 해요.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일단은 글을 쓸 때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많은 노력을 해요. 감정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러려면 생활 자체를 정돈해야 하고요. 그래야 글쓰기가 하나의 루틴으로 생활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썼어요. 물론 직장 생활을 할 때는 그 루틴을 지키는 게 좀 어려웠지만요.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무작정 걸었어요. 걸으면 생각이 좀 정리되더라고요.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제 책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어떤 경로를 통하여 제 책을 접하셨든, 독자님들의 선택에 무척 감사드리고요. 책장을 펼치는 순간 《렌즈》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어떻게 감상하시든 저는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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