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소행성》 배서연 저자 후기

배서연 | 2026-09-21 | 조회 58

1. 《왜소행성》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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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단지 데이터 파일에 불과했던 것이 책이라는 매체로 바뀌니, 어쩐지 비현실적이라는 감상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약간은 낯부끄럽기도 하지만 기쁜 마음이 더 큽니다. 저의 머릿속에만 존재했던 이야기를 내놓는다는 게 예상보다도 감격스러운 일이라는 걸 깊이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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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왜소행성》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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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었던 것 같은데,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친구의 가방을 들어준 일이 있었습니다. 그 돌덩이 같은 가방의 무게 탓에 ‘이 무거운 걸 등에 메고 어떻게 걸어 다니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고, 이윽고 《왜소행성》이 될(그러나 그때는 글이라는 형태를 갖추리라고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의 상상을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경험과 생각이 합쳐졌고, 반죽을 만드는 마음으로 휘저은 결과 한 편의 글이 되었습니다. 막 이 상상을 시작했을 때의 심정을 요약하자면, 철없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필요성과 효율성에 어긋난 비합리적인 아름다움을 절실히 외치고 싶었습니다. 거창한 건 없고, 이 바람이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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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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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어렵지 않은 게 없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여러 번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글은 즐겁게 써야 한다고들 말하던데, 저는 좋아하는 걸 즐겁게 하는 게 태생적으로 잘 안되는 사람이라서요…. 특히 상심했던 건 초고를 절반 정도 작성했을 시점입니다. 하루 종일 문서를 붙들고 있었는데도 문장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 글에 담는 저의 생각이 틀린 것만 같고, 호기롭게 시작했건만 지칠 대로 지치고…. 어쨌든 상당히 회의적인 생각에 사로잡혔던 때가 있었어요. 다만 그 무렵 인상적인 응원과 격려를 받았고, 덕분에 그날 앉은 자리에서 몇십 페이지를 집필했습니다. 다정함을 선물 받으면 열심히 하고 싶어지잖아요. 그런 심리였던 것 같습니다. 삶은 예상치 못한 사람에게서,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겪게 함으로써 무언가를 줄 때가 있구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하나 더 사소한 에피소드로, 인물 ‘오은’이 ‘재찬’에게 책을 받는 건 초기에 구상해 둔 장면인데, 집필 과정 중에 어쩌다 보니 경험담이 되어버렸습니다.


​전문은 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4418936540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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