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은 날》 한정화 저자 후기
한정화 | 2026-05-22 | 조회 15
1. 《내가 죽은 날》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고갈. 소진. 이런 단어들이 떠오릅니다. ‘탈고 후 탈골이 된 것 같다’고도 썼습니다.
탈탈 털린 느낌. 원래 가진 것 없지만 아주, 완전히, 다 털린 느낌입니다. 한동안 적막 속으로 깊이 가라앉을 것입니다. 다행입니다. 천천히 다시 채울 일만 남았습니다.
2. 《내가 죽은 날》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첫 시집을 낸 후 계속 썼습니다. 작정한다고 써지는 게 아닌데 마구 써졌습니다. 저 혼자 쓴 것이 아닌 게 분명합니다. 저를 통해 ‘시’가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특히 눈에, 마음에 걸린 건 매일 뉴스 자막으로 보게 되는 허망한 죽음들이었습니다. 바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회초리는 물론 제 몫이지요.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지난 1년여 하루, 이틀, 사흘 간격으로 고문하듯 마구마구 시를 보냈습니다. 그만 좀 보내라 할 법도 한데 따뜻하게 냉철하게 읽어주신 황. 한. 유. 오. 권. 나의 독자이자 평자이자 시인인 그들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시가 내게 오시는 한 멈추지 않을 것이니 부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쓰면서도 쓰고 나서도 무서웠습니다. 너무 무서운 세상입니다. 죽도록 울려도 듣지 않는다면, 바뀌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계속 종소리처럼 울립니다. 왜 쓰는가라는 질문과 맞닿아 있을 것입니다.
「밤바다에 관한 오해」는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이 처음의 마음처럼 바다처럼 흘러가기를 바랍니다.
전문은 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4293198000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