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 신들의 놀라운 세계》 이창윤 저자 후기

이창윤 | 2025-05-09 | 조회 50

1. 《탐라, 신들의 놀라운 세계》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이야기를 쓰기 전 가슴을 짓누르던 빗장을 열게 되어 마음이 가볍습니다.

태어나 제주어로 살아왔습니다. 곧 제주어는 제 삶의 바탕입니다. 그런 나에게서 제주어로 전해 들었던 선조들의 삶의 영혼인 신화가 잊혀 있고, 제주어가 사라진 것을 알았습니다. 허전함과 알 수 없는 무게가 가슴을 짓눌렀던 게 사실입니다.

미미하고 부족한 글이나마 내 기억과 입에서 사라지고 있던 신화와 제주어를 되찾게 되어 기쁘며, 책으로 제주 신화와 제주어를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하는 데 일조를 하게 되어 마음을 누르던 무게를 내려놓게 되어 홀가분합니다.

2. 《탐라, 신들의 놀라운 세계》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느 날 손녀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여 달라고 하여 제주 신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난 후 '언제 신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던가'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일상에서 제주 신화 이야기가 잊혀 있음을 알았습니다. 흔하게 들었던, 들려주며 전승되던 이야기들을 잊고 있어 놀랐습니다. 언제부터 우리 곁에서 사라졌을까? 생각하다 제주 사람들의 오래된 삶의 기억과 정체성을 담고 있는 제주 신화와 제주어를 오래 기억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 책의 부제에 있는 '니지'는 손녀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동시에 부르는 우리의 애칭입니다. 손녀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동시에 부르는 애칭으로 '니지'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흡족했습니다. 손녀와 눈높이를 함께할 수 있어서입니다. 신화 속 이야기를 나누며 손녀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신났으며, 우리는 어린 시절 들었던 옛날이야기를 떠올리며 그 시절 감성을 살리는 즐거운 시간이었음은 물론입니다.

- 제주어는 투박하면서도 리듬이 있고 정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태어나 제주어를 사용하며 평생을 살아오면서 늘 사용하던 말을 제주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려니 어려웠습니다. 무엇보다 기억 속에서 많이 사라진 제주어가 아쉬웠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이 이야기들은 신과 인간이 함께 자신에게 닥친 운명에 주저앉지 않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삶을 개척하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마다 사랑과 인간애, 진취성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뭔가 생각했던 걸 정리하려면 산과 바다, 거리 풍경을 즐기거나, 여행하며 새로운 환경을 접하며 정리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글을 쓰다 막히면 무조건 몇 시간이든 며칠이든 새로운 환경과 새로움에 부딪히다 보면 막혔던 부분이 풀리는 실마리를 얻어 글을 이어갈 수 있지요.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제주 신화와 제주어는 제주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자 아주 오랜 옛적부터 전해 내려온 삶의 영혼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제주 신화를 오래 기억했으면, 널리, 오르내렸으면 합니다. 정감 있는 제주어를 재미있게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의 큰 재산인 신화와 언어를 기억하고 입에서 입으로 오르내리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봅니다.

이 책은 신과 인간이 함께 시공간을 넘나들며 삶을 개척하는 이야기입니다.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흥미로운 제주어와 함께 독자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게 합니다. 시공간을 벗어난 신과 인간의 이야기가 세대를 아우르며 서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신나는 이야기꽃으로 웃으며 소통하게 할 것입니다. 그러니 복잡한 일상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며 재미있는 상상으로 마음을 즐겁게 하는 위로와 위안을 받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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