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 양아치》 양인규 저자 후기
양인규 | 2025-05-14 | 조회 32
1. 《실험적 양아치》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도전해 보고 싶은 과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루 12시간 주 6회 노동을 하면서 출퇴근 전후로 이번 책 집필에 성공한다면 나는 나 자신을 조금 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물리적인 결과물과는 별개로 내면의 승리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쓰는 과정 속에서 저는 저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각색하며 하나의 인간상을 찾아냈고 저는 그것들을 닮아갔습니다. 가장 큰 선물은 삶의 확신과 나 자신입니다.
2. 《실험적 양아치》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언제나 남성성에 대해서 고찰해 왔습니다. 남성성을 지닌 인물에 대해서 강박적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해 왔습니다. 그 이유를 말하자면 우리 모두 매력 있는 사람이고 싶고 인정받고 싶지 않습니까? 그 본연의 욕구 앞에서 솔직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겪었던 수많은 사람들은 나에게 영감을 주었고 돌아보니 데이터가 쌓여 있었습니다. 그 데이터는 제 신념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저는 얻은 영감을 더 제정신에 각인시키기 위해 시를 쓰거나 나만의 격언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다 보면 하나의 캐릭터가 탄생하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의 인간상을 제시하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경험과 내 안의 상상력이 만나서 탄생한 존재입니다. 저는 제 자신으로부터 본 걸 좇고 있었고 나 자신이 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욕구의 짝꿍은 언제나 이 특정한 에너지 상태를 더 상세히 묘사하고 담아내고 표현하고픈 충동이었습니다. 제가 느끼는 이 전율을 모두가 공감하고 감동했으면 좋겠는 바람이 강합니다. 그 심지로부터 여기까지 왔습니다. 멋진 투쟁이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책의 대부분은 통근 시간 지하철에서 썼습니다. 주 6회 12시간 이태원에서 일터인 군자역까지 지하철로 이동시간은 25분 정도입니다. 그 시간 동안 초집중을 해서 써야 하는데 아침엔 피곤하고 퇴근할 땐 피로에 절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 동안 어떻게든 글을 썼습니다. 그러면서 물리적 결과물과는 별개로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해져 갔습니다. 그것은 자기통제 능력이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것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은 꽤나 듬직한 능력이고 무서운 힘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집필이 끝났을 때 고양감을 느꼈습니다. 무언가를 해냈단 감정. 나의 노고가 가장 큰 보상이었습니다. 인간은 건물과도 같아서 내면에 이런 성취의 기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삶의 무게를 지탱해 줍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태양은 뒷면조차 빛나리.
상징 체계에서 태양은 남성을 상징합니다. 평범한 행성과 다르게 뒷면조차 빛나며 스스로 빛을 자체 생산하는 별입니다. 그것은 ‘일관성’을 상징합니다. 내면과 외면이 통합된 인격체를 뜻합니다. 자신의 욕구 앞에서 솔직하게 살아가는 사람. 대담하게 자신의 내면을 세상과 일치시키려는 사람.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자신의 글을 쓰면 됩니다. 우리가 책을 내기 위해 쓰는 글은 독자에게 읽히기 위한 글이기에 정제 과정을 거칩니다. 그러나 자신만 볼 수 있는 글은 무한대로 쓸 수 있습니다. 뇌가 활동을 멈추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자신만의 공간에서 영혼을 치유하고 내면을 정제해야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핵심이 자리 잡혔을 때 글은 다시 써질 겁니다. 한 주제에 대해 글을 발표한다면 일단 자신의 주관을 먼저 확립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것은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생명력이 있는 글은 대부분 인간의 신념이 담겨 있습니다. 신념에 기반한 글쓰기는 작가에게 무한의 연료를 공급할 것입니다. 글을 쓰려면 행동해야 합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삶이 즐거운 여정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