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본 백제 이야기》 홍민지 저자 후기
홍민지 | 2025-05-13 | 조회 52
1. 《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본 백제 이야기》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언젠가 내 이름으로 된 책을 꼭 내고 싶었는데, 그 꿈을 실현하게 되어 후련하면서도 기쁩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이 있잖아요, 저도 이 책을 통해 제 이름을 남길 수 있게 되었네요.
2. 《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본 백제 이야기》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예전에 역사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에 잠깐 다니면서 삼국사기 기록을 꼼꼼하게 읽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중 고이왕의 즉위에 대한 내용을 읽게 되면서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관련 논문도 찾아보고 책도 읽으면서 생각보다 백제사가 재밌는 이야기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고, 다른 왕들에 대한 이야기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나만 알고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백제의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용을 정리하여 책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사실 집필하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역사 전공자이지만 알지 못했던 내용들도 많았고, 정확히 알지 못했던 내용들도 많았습니다. 새로운 내용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고, 그러면서 백제사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집필하는 내내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제가 백제사를 깊이 있게 전공한 게 아니기 때문에 접근 가능한 자료가 많지 않았고, 우리나라 고대사 자료 자체가 워낙 적어서 잘 알 수 없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내용을 적고 싶은데 한두 페이지밖에 적을 수 없는 왕도 많았습니다. 그런 점이 좀 어려웠습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개로왕 내용 중에 “말에서 내려 절을 한 것은 옛 왕에 대한 예의였을까요? 그러나 곧 개로왕의 얼굴에 세 번 침을 뱉고 포박 후 아차성으로 데려가 죽였다고 합니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개로왕은 고구려의 ‘재증걸루’와 ‘고이만년’이라는 장수에게 잡혀갔는데요, 이들은 원래 백제의 장수였습니다. 이들은 개로왕을 보고 절을 하고 이내 곧 얼굴에 침을 뱉었습니다. 이 내용이 삼국사기에 그대로 적혀 있는데요, 저는 이 기록을 읽고 개로왕에게 감정이입을 해봤습니다. 옛날에 한 국가에서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했던 동료가 어느 날 나의 적이 되어서 나에게 가장 치욕적인 고통을 안겨줬을 때, 개로왕의 감정은 어땠을까요? 한성백제의 마지막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구절이라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글쓰기를 멈췄습니다. 글이 써지지 않을 때 억지로 쓰게 되면 시간만 낭비하기 때문에 저는 글쓰기를 멈췄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이나 며칠 후에 다시 적기 시작했습니다. 기간을 두고 쓰면 그사이에 생각이 좀 정리되고 쓸 말도 생각이 났습니다. 또한 전에 쓴 글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어 글을 더 매끄럽게 수정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저는 잠시 백제로 여행을 떠났었습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으며 백제로 시간여행을 잠시 다녀오시면 좋겠습니다. 다른 국가들보다 조금은 낯선 국가일 수도 있지만, 백제 또한 우리의 땅에서 존재했던 우리의 역사이니 조금만 애정을 가져주세요. 감사합니다.